윌리엄 쿠에바스(KT)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올 시즌 KT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쿠에바스는 지난 3월 12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기 퇴출 대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쿠에바스는 17경기에 등판해 7승 5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05. 지난달 5경기 3승 1패(평균 자책점 3.66)의 안정감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쿠에바스는 4일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7승째. 최고 146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대구 삼성전(5이닝 4피안타(3피홈런) 4볼넷 4탈삼진 6실점) 부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달 21일 수원 NC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달성. KT는 쿠에바스의 쾌투를 앞세워 삼성을 5-3으로 꺾고 지난달 23일 수원 NC전 이후 8연승을 질주했다.
쿠에바스는 "팀의 창단 첫 2연속 스윕승, 팀 창단 최다 연승 등 다양한 기록들이 걸려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경기 중에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내일(5일) 선발 라울 알칸타라도 잘 던져서 연승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게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피칭 템포와 투구 밸런스 그리고 타이밍 등 모든 게 잘 이뤄진 것 같다. 포수 장성우의 볼배합과 전력분석팀의 도움도 컸다"고 공을 돌렸다. 쿠에바스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그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