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상황에 더 집중력이 생기더라고요."
이형범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틀 연속 상대의 추격을 잘 뿌리쳤다. 전날(3일) 고척 키움전에서 3-1로 앞선 9회말 김규민과 김하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은 이형범은 이정후의 병살 뒤 박병호까지 삼진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9세이브.
![[사진] 두산 베어스 이형범.](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05/201907050901771760_5d1e99ec2a650.jpeg)
하루 뒤인 4일에는 4-1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폭투와 내야 안타로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과 내야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이형범은 9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특별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NC)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즌 초반 박빙의 상황 추격조로 나서면서 상대 타선을 실점없이 막아 5승을 수확하며 '승리 요정'으로 불린 그는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슬럼프에 빠지자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투심과 슬라이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세이브를 쌓아간 그는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당당하게 마무리투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2이닝 세이브'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거둔 뒤 이형범은 "어제는 안타 두 개를 맞아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이었는데, 팀이 연패인 만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집중했다. 다행히 병살이 나왔고, 마음이 편해져서 박병호 선배님도 잘 막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날 투구에 대해서는 "8회에 전력 투구를 했다. 9회에 올라갈때 힘이 없어서 밸런스에 힘을 생각한 것이 볼의 무브먼트가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10세이브를 거둔 소감에 대해서는 "첫 세이브를 거둔 뒤 정신없이 하다보니 달성한 것 같다”라며 “첫 세이브랑 오늘 중에는 아마 오늘이 더 힘들어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완벽하게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것 같다'는 이야기에 이형범은 "몇 시즌동안 마무리투수로 뛴 선수가 많다. 아직은 멀었다"고 겸손해하며 "(함)덕주가 돌아오면 바로 바뀔 줄 알았는데, 계속하게 됐다. 아무리도 상황이 이렇게 되니 더 책임감도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투수로서 정착한 비결에 대해서는 주무기인 투심과 집중력을 들었다. 그는 "초반에는 투심이 많이 도움이 됐다. 타자들이 (우타자) 몸쪽 투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슬라이더도 큰 도움이 됐다. 잘 들어가고, 기록 상으로도 좋다는 것이 보여지니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라며 "또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더 집중이 되고 나도 모르게 아드레날린 등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더 좋은 공을 던지게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안방 마님' 박세혁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대형 선수(양의지)가 빠지고 온 만큼, 팀 성적이 안 좋아지면 내가 와서 그런 것 아니냐라는 말을 들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박)세혁이 형이 잘 채워주고, 도움도 많이 줬다. 세혁이 형의 공이 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0세이브를 거둔 가운데, 다음 목표에 대해 묻자 그는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형범은 "시즌 초반 '10승도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지 않았나. 목표를 정했는데 좋지 않아서 안 정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