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마쳤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을 수확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17경기(109이닝)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힐 정도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류현진은 오는 10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은 1995년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이후 류현진이 두 번째다. 24년간 박찬호,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 좋은 성적을 거둔 아시아 투수들이 있었지만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영예는 얻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1995년 올스타전 선발로 나섰던 노모는 전반기에 13경기(90⅓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건너와 혜성처럼 등장한 노모는 특유의 토네이도 투구폼을 앞세워 전반기에만 119탈삼진을 기록했고 미국에서 토네이도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전반기 성적만 본다면 류현진이 노모에 조금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다승, 이닝,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류현진이 우위에 있다. 탈삼진은 노모가 119개, 류현진이 99개로 밀리지만 노모는 볼넷 46개를 내준 반면 류현진은 10볼넷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노모는 아시아 투수 최초로 나선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노모가 상대한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은 케니 로프톤(삼진)-카를로스 바에르가(안타)-에드가 마르티네즈(삼진)-프랭크 토마스(포수 파울플라이)-알버트 벨(삼진)-칼 립켄 주니어(우익수 직선타)였다.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로는 랜디 존슨(2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 나서 노모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이들 중 마르티네즈, 토마스, 립켄 주니어, 존슨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류현진이 상대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선발투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크 마이너(텍사스 레인저스),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후보다. 타자 중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류현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의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 나서는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