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없는 무결점 1위 SK, 수비가 유일한 약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06 05: 36

SK 와이번스가 5연승을 내달리며 KBO리그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SK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6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는 이날 승리로 2위 두산과의 격차를 7게임차까지 벌렸다.
하지만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할 뻔한 위험한 순간이 나왔다. 야수들이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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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를 이어가던 선발투수 박종훈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선두타자 김재호의 타구에 유격수 김성현이 악송구를 범하며 김재호를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서 허경민의 타구에는 2루수 최항이 실책을 범하며 김재호가 홈까지 들어갔다. 정수빈의 타구에도 2루수 최항이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결국 SK는 실책으로 만들어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7회에만 4점을 내줬다. 8-1로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던 SK는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던 경기에서 김태훈과 김주한, 서진용이 줄줄이 등판해야 했다.
이날 SK는 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이기고도 뒷맛이 찝찝한 경기를 했다.
올 시즌 SK는 모자란 부분이 없어보이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득점(5.04) 리그 2위, 경기당 최소실점(3.88) 2위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모두 리그 최정상급 전력을 구축한 모습이다. 
SK는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참 까다로운 팀이다. 선발과 불펜, 타선 모두 파고들 틈이 많지 않다. 워낙 전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연패를 잘 당하지 않는다. SK가 올 시즌 가장 길게 기록한 연패가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기록한 4연패다. 
이런 SK가 올 시즌 유일하게 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부분이 바로 수비다. 실책은 많지 않다. 시즌 55실책으로 최소실책 3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인플레이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을 나타내는 DER(수비효율)을 보면 0.670으로 리그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 평균 0.665와 큰 차이가 없다. 1위는 두산(0.688), 2위는 LG 트윈스(0.684)다. 물론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 효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약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강점이라고 할 수도 없다.
SK가 다른 부분에 비해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막강한 투수력으로 다소 부족한 수비를 보충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SK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4.1km로 리그에서 가장 빠르다. 선발과 불펜에 최고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보니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SK 투수진의 삼진%는 20.5%로 리그 1위다. 상대하는 타자 5명당 1명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것이다. 리그에서 삼진%가 20%를 넘는 것은 SK가 유일하다.
삼진%가 높으면 자연스레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든다.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들면 야수들의 수비에 영향을 받는 정도도 줄어들게 된다. 적극적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고 뛰어난 수비로 이를 처리하는 두산(최소실점 1위, 수비효율 1위, 삼진% 9위)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섰던 박종훈은 “일단 인플레이 타구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야수 실책이 나오면 그냥 볼넷을 내줬다고 생각한다. (최)항이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가 리그 최고의 수비를 하는 야수진을 갖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비는 야수와 투구가 함께하는 것이다. SK의 ‘팀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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