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건의 불만... "男은 성기 세리머니 해도 되는데 왜 나만 문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06 09: 02

"여자는 성공에도 겸손하고 상대를 축하해야 한다는 것 같다"
영국 '더 선'은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 경기서 차 마시는 퍼포먼스로 논란을 일으킨 알렉스 모건이 남자 축구 선수들의 세리머니와 비교하며 자신을 옹호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모건은 지난 3일 프랑스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잉글랜드과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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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은 1-1 상황이던 전반 31분 패스를 받아 침칙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문제는 골을 넣고 보여준 세리머니였다.
모건은 홍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부 영국 언론에서는 영국의 차 문화를 비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을 고려한 정치적 퍼포먼스란 주장도 나왔다.
4강전 이후 처음 인터뷰에 나선 모건은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서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소피 터너의 유행어 '이게 가장 핫해(that's the tea)'를 따라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조별리그 태국전(미국 13-0 승) 당시에도 세리머니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5골을 넣은 모건의 세리머니는 상대팀 태국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모건은 자신과 미국 대표팀의 세리머니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그는 "스포츠에서는 이중 잣대가 있다. 여자는 성공에도 겸손하고 상대를 축하해야 한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자들의 세리머니는 논란이 되지 않는다. 큰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남자들이 자신의 성기를 잡는 것 대신에 홍차 마시는 것에 대한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당황스럽다"라고 자신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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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의 이러한 주장과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는 남자와 여자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목적이나 과도한 수준 세리머니를 제재하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서 스위스의 세르단 샤키리-그리니트 자카의 독수리 세리머도 모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클럽팀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카탈루나 독립 지지 리본을 찬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나 '빅볼' 세리머니를 보여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도 벌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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