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콜' 카타르 WC에 축구팬 한숨, "역사상 가장 비참한 대회일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06 14: 55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타르 현지에 술이 없다.
영국 '더 선'은 6일(한국시간) "다음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서 주류가 떨어졌다. 수도 도하의 호텔들에서 생맥주와 병맥주 보급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2022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역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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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직전부터 논란이 많았지만 보수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월드컵 기간 내 외국인에게도 경기장이나 공공장소서 음주를 금지할 확률이 높다.
만약 이슬람이 아닌 외국인들이라도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그대로 감옥행이다. 따라서 외국서 응원하기 위해 건너온 팬들이라도 일부 호텔에서나 음주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 2019년 들어서 카타르의 주류 공급량이 눈에 뛰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 더 선은 "카타르의 유일의 주류 공급 업체는 최근 2자 사이 하이네켄, 스텔라, 기네스를 이유 없이 공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대로라면 최악의 '논알콜 월드컵'이 현실화될 수 있다. 더 선에 따르면 잉글랜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축구팬들은 미스테리한 주류 공급 정지가 풀리지 않는 한 카타르 월드컵 방문을 피하겠다 다짐하고 있다.
카타르의 한 외국인 조종사는 "믿을 수 없다. 술이 다 떨어지고 있다. 카타르 정부가 모든 사람이 술을 마시거나 즐기는 것을 막기로 한 것 같다. 해결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비참한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선은 "카타르 호텔 직원들은 주류 공급 부족은 '국가 전체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국영 업체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생맥주가 필요한데 재고가 없다'고 전했다"고 현지 상황을 분석했다.
카타르는 지난 1월 모든 수입 술과 돼지고기에 100% 이상의 추가세를 도입한 상태다. 따라서 현지의 돼지 고기나 주류 가격 역시 대폭 인상된 상태다. 
더 선은 "맥주나 진 모두 가격이 오르며 공급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도하에 살고 있는 한 영국인은 '난 축구 광팬이지만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월드컵엔 오지 못할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의 엄격한 주류 금지 정책은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인 버드 와이저에게도 큰 문제를 끼칠 확률이 높다. 경기장 내에서 맥주 회사 광고가 보이는데 현장에서 맥주를 마시지 못해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 도 있다. 
축구 팬들의 친구 주류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라도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 선정 비리 논란부터 무더운 기후, 건설 현장의 인권 문제, 주변국과의 불화 등 여러 문제점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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