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수단, “지진? 무슨 일 벌어졌는지 나중에 파악”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7.06 15: 05

중계방송 화면에서는 다소 심각해 보였지만 정작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지진의 파동을 전혀 느끼지 못한 듯 하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다저스가 2-3으로 패했다. 4연승이 중단됐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내용보다 캘리포니아 지역에 다시 한 번 발생한 지진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오후, LA 인근의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리지크레스트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날(5일) 오전 6.4의 강진이 일어난데 이은 여진으로 파악하고 있다. 

6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LA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에릭 로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LA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오스틴 반스 배터리가 불펜에서 몸을 다 푼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다저스의 4회말이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다. 중계 방송 화면 카메라가 크게 흔들렸고 양 쪽 파울 폴도 좌우로 움직였다. 4층 어퍼덱 관중석에 자리했던 일부 관중들은 잠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당시 정확히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처음에 느끼지 못했다.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퍼덱의 관중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나중에 알았다”면서 “일단,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안전했으면 좋겠고 다저 스타디움도 잘 견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덕아웃과 클럽하우스 사이의 터널에 있던 커쇼 역시 “(지진을)느끼지 못했다. 터널에 있었는데 팬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알렉스 버두고는 “3루에 있던 디노 이블 코치가 소리를 지르면서 흔들린다는 손동작을 취하며 지진이 났다는 것을 알려줬다. 어제도 느꼈었다”며 “덕아웃에서는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블 코치가 말해줬다. 카메라가 흔들리는것은 알지 못했다. 무섭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무슨 일이든 일어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타석에 있던 키케 에르난데스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다. 관중들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혼란스러웠다. 아마 또 다른 관중이 필드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심판에게 공을 가져다주는 볼보이가 지진이 났다고 말을 해줘서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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