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설전' 라피노의 분노, "女 WC 결승 날, 男 대회 결승이 말이 되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06 17: 48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으로 유명한 메건 라피노가 여자 월드컵과 기타 대회 결승전이 같은 날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췄다.
미국 'CBS 뉴스'는 6일(한국시간) "라피노는 여자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날 코파 아메리카와 콩카프 골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것에 대해 '놀랍도록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결승전은 오는 8일 결승전으로 한 달여의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무대에는 미국과 네덜란드 두 팀이 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피노는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대표하는 스타다. 주장으로 이번 대회서 5골(대회 득점 3위)을 넣으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으로도 유명하다. 라피노가 먼저 우승해도 '차별주의자' 트럼프가 있는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SNS로 '우승부터 해라'라고 반박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를 포함해 세리머니 논란 등 여러 이슈로 대회 내내 화제를 끈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11년(준우승)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우승)에 이어 3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월드컵 결승 3연속 진출에 성공한 미국은 내친김에 독일에 이어 2번째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재미있게도 여자 월드컵 결승이 열리는 8일 남미와 북중미 지역 대회도 결승전을 가진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선 브라질과 페루, 미국에서 열리는 골드컵 결승에서는 미국과 멕시코가 맞붙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은 날 메이저 대회 결승이 3개나 열리는 것. 이러한 일정 배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라피노는 "매우 실망스럽고 (여자 월드컵 흥행을) 방해하는 실망스러운 장애물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만은 자국 남자 대표팀이 골드컵 결승에 진출해 관심이 분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결승전에서 맞붙는 상대 역시 미국의 최대 라이벌 멕시코라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한편 라피노를 비롯한 28명의 미국 여자 축구 선수들은 남자 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자국 축구 협회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축구협회는 이들이 제기한 성차별적 관행 혐의에 반박하고 있다. 양 측은 월드컵이 끝나고 법정에서 조정 심리에 나설 계획이다.
라피노를 비롯한 여자 축구 팬들의 불만에 대해 빅토 몬타글리아니 콘카프 회장은 "골드컵 결승전을 여자 월드컵 결승전과 같은 날에 잡은 것은 사무적인 실수다"라고 해명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