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이 통산 130승 금자탑을 쌓았다.
김광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거뒀다.
올 시즌 득점(422) 3위에 올라있는 두산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간간히 결정구로 사용한 커브도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자들이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커브 비율을 조금 높였다. 어이없는 공도 나오긴 했지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광현은 전구단 승리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두산을 꺾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전구단 승리를 달성했다. 동시에 통산 130승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공동 8위다. 현역 선수중에서는 배영수(두산 베어스, 138승),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132승)에 이어 3위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129승)과 장원준(두산 베어스, 129승)이 뒤를 따르고 있다.
2007년 혜성 같이 등장해 SK의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광현은 2008년부터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김광현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3시즌간 79경기(494이닝) 45승 1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이 기간 김광현은 다승왕 2회, 탈삼진왕 1회, 평균자책점 1위 1회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2011년부터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13년 다시 10승 투수로 돌아왔다. 이후 2016년까지 굳건한 선발투수로 활약한 김광현은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아 한 시즌 휴식을 취하게 됐다.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와 25경기(136인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린 김광현은 한국 시리즈 피날레 투수로 등판해 생애 네 번째 한국 시리즈 우승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승과 전구단 승리를 달성하며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김광현은 "SK 왕조 시절에는 내가 어린 투수여서 아무생각 없이 던졌다. 5이닝 무실점으로 투구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5이닝 100구를 기록하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6이닝, 7이닝을 생각하고 던진다. 그러다보니 이전보다 승수를 쌓는게 더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만 30세 11개월 14일에 130승을 달성하면서 선동열(30세 4개월 25일)에 이어서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30승 고지에 올랐다. 또 송진우(210승)에 이어서 두 번째로 좌완 130승을 따냈다. KBO리그 최고의 좌완투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광현의 비상이 계속되길 바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