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좌완투수를 상대로 또 다시 약점을 드러냈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2-4로 패했다. SK 선발 김광현에게 6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눌리면서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좌타자 비중이 높은 두산은 이날 좌완투수 김광현을 맞이해 5번 김재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재호는 2타수 1안타(2루타 1)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2번부터 4번까지 배치된 페르난데스-최주환-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좌타자 라인이 김광현을 상대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의 좌투수 상대 OPS는 0.664로 리그 최하위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재일과 박세혁이 활약하긴 했지만 주축 타자들이 침묵하며 경기를 내줬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좌타자라 어쩔 수 없다. 주전 9명 중 6명이 좌타자다. 백업 선수 중 우타자를 기용할까 고민해봤지만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두산의 좌타 라인업은 우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두산의 우투수 상대 OPS는 0.772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홈런도 좌투수를 상대할 때(5홈런)보다 9배 가량(46홈런) 많다. 좌투수에게 약점을 보이는 대신 우투수를 상대로는 강한 모습이다.
두산은 올 시즌 분명 탄탄한 타선을 갖추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득점(422)은 리그 3위, 출루율(0.356)은 1위다. 하지만 타선의 좌우불균형으로 인해 좌완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해법은 좀처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타선의 침체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두산의 좌완 상대 약점은 오늘도 깊어진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