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이 KBO리그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통산 130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통산 130승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130승 고지를 밟은 투수는 1993년 선동열(만 30세 4개월 25일)이다. 김광현은 만 30세 11개월 14일에 130승을 달성하며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3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사상 13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김광현을 포함해 9명에 불과하다. 김광현은 역대 최다승 공동 8위, 현역 최다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다승 기록은 210승을 기록한 송진우가 가지고 있다. 김광현이 송진우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80승이 더 필요하다. 매년 10승을 거둬도 8년이 걸린다. 그렇다면 김광현은 송진우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미국 야구통계전문가 빌 제임스는 ‘페이버릿 토이(Favorite Toy)’라는 기록 달성 가능성을 예측하는 계산툴을 만들었다. 선수의 나이와 최근 3시즌 성적을 기반으로 예상 성적을 산출하고 이를 활용해 기록 달성 가능성을 계산하는 것이다.
아직 시즌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시즌 페이스로 올 시즌 예상 승수를 예측해 계산에 활용했다. 김광현의 경우 이미 11승을 달성했는데 시즌 페이스로 계산하면 18승이 나온다.
또 김광현은 2017년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해 시즌 성적이 없다. 따라서 2016년 성적을 계산에 사용했다. 또 최대 나이는 만 42세로 설정했다.
이러한 전제를 가정했을 때 김광현이 올 시즌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210승을 달성할 가능성은 50.3%라는 결과가 나왔다. 211승으로 송진우의 기록을 경신할 확률은 48.9%였다.
김광현보다 210승 달성 가능성이 높게 나온 투수가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210승 달성 확률은 50.6%, 211승은 49.3%로 김광현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올 시즌 다승 페이스는 김광현이 더 좋지만 지난 2년간 승수는 양현종이 33승으로 김광현(22승)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밖에 KBO리그에서 3년 이상 활약하고 올 시즌 다승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투수 중에서는 두산 베어스 이영하(8.4%)와 린드블럼(0.9%)이 210승 달성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사실 승리는 투수 개인의 기량보다는 팀 전력과 경기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어느정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과 달리 다승은 시즌 편차가 큰 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도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9승밖에 기록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페이버릿 토이를 활용해 계산한 확률은 참고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그렇지만 대략적으로나마 대기록 달성 가능성을 보면 김광현이 어느정도의 위치에 올랐는지 잘 알 수 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김광현이 앞으로 부상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