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주! 그거밖에 못해?’ 만 20세 소토의 화려한 2년차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07 14: 29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후안 소토가 소포모어 징크스란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소토는 지난해 5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만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리그 최연소 선수임에도 116경기 타율 2할9푼2리 22홈런 70타점 OPS 0.923을 기록한 소토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111경기 타율 0.293 26홈런 64타점 OPS 0.917)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소토는 올 시즌에도 77경기 타율 3할1리(279타수 84안타) 15홈런 54타점 OPS 0.955로 활약하며 자신의 주가를 더 높이고 있다. 소토를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한 아쿠나 주니어는 88경기 타율 2할9푼1리(354타수 103안타) 20홈런 52타점 OPS 0.873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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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소토가 같은 시점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로 시장에 나온 소토와 게레로 주니어는 각각 워싱턴, 토론토와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의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는 게레로 주니어가 7위, 소토는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레로 주니어(390만 달러)와 소토(150만 달러)의 계약금 차이만 보아도 두 선수의 기대치가 달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30위에 랭크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7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소토와 비슷한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게레로 주니어는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59경기 타율 2할4푼3리(218타수 53안타) 8홈런 25타점 OPS 0.733을 기록중이다.
빅리그 데뷔 이전 평가는 게레로 주니어가 훨씬 앞섰지만 막상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은 소토가 압도적인 모양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아직 만 20세의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현재 성적으로 성패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 게레로 주니어는 소토보다 현재 성적이 좋지 않지만 잠재력만큼은 엄청나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타구속도가 시속 110마일(177.0km)이 넘는 타구를 13개나 때려냈다. 최고 타구 속도는 무려 118.9마일(191.4km)로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이어서 두 번째로 빨랐다. 소토는 타구속도 110마일 이상 타구는 4개밖에 치지 못했고 최고 타구속도는 112.7마일(181.4km)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까지 타자로서의 완성도는 소토가 게레로 주니어를 능가한다. 단순히 성적이 더 좋은 것뿐만 아니라 선구안, 타격 어프로치, 꾸준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모두 소토가 앞선다.
소토가 올 시즌 유인구에 스윙을 한 비율은 21.1%로 리그 평균(28.2%)과 게레로 주니어(27.5%)보다 낮다. 전체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비율 역시 14.6%로 리그 평균(8.3%)과 게레로 주니어(10.3%)보다 좋다.
타구속도 95마일(152.9km) 이상 타구 비율을 의미하는 하드히트%도 소토(43.9%)가 리그 평균(34.4%)과 게레로 주니어(40.0%)를 앞선다. 게레로 주니어의 경우 잘맞은 타구와 그렇지 않은 타구가 모두 많이 나오지만, 소토는 꾸준하게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미다.
소토는 분명 최대 기대치는 게레로 주니어보다 떨어진다. 소토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아버지로 둔 게레로 주니어는 벌써부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하지만 만 19세부터 완성된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소토의 활약도 엄청나다. 철저한 분석으로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들며 수 많은 전도유망한 유망주들을 좌절시킨 메이저리그에서 훌륭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소리 없이 강한 최고의 유망주 소토가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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