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효과적으로 ‘새 옷’을 갈아 입은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그간 탑, 미드 라인을 가리지 않고 사용됐던 사일러스는 지난 4일부터 벌어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아시아 지역 국가대항전 ‘리프트 라이벌즈: 레드 리프트(이하 리프트 라이벌즈)’에선 모두 정글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궁극기 ‘강탈’로 수많은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일러스는 지난 5월 펼쳐진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출시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그룹 및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사일러스는 밴픽률 100%(42게임, 승률 56.5%)를 달성했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 ‘더 샤이’ 강승록 등 기민한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들이 활용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사일러스는 ‘패트리사이트 폭발’과 ‘사슬 후려치기’의 라인 푸시 능력이 9.12 패치에서 크게 하향되면서 갈 곳을 잃었다. 9.11 패치까지 사일러스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서머 시즌 총합 밴픽률 53.1%), 9.12 버전이 적용된 3주차 이후엔 ‘유칼’ 손우현이 2번 사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등장한 적이 없다. 안타깝게도 2번 모두 패배했다.

잊혀질 위기에 놓였던 사일러스는 ‘리프트 라이벌즈’ 시작 후 정글에서 다시 기지개를 폈다. 지난 6월 26일 적용된 9.13 패치에서 사일러스가 ‘기본 능력치 상승’ ‘국왕시해자 데미지 증가’ 등의 버프를 받자, ‘클리드’ 김태민과 ‘커즈’ 문우찬은 솔로 랭크에서 ‘정글 사일러스’를 연습했다. 특히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김태민은 지난 4일 열린 플래시 울브즈와 개막전에서 사일러스를 바로 선택했다.

프로 선수들은 ‘정글 사일러스’의 기용 이유에 대해 ‘적들의 궁극기 의존도’를 꼽았다. 김태민은 “특히 세주아니 상대로 좋다. 초반 정글링이 빠르지 않은 세주아니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상대방 조합을 보고 뽑는다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우찬은 “아직 내가 대회에서 사용한적은 없지만 적들의 궁극기 의존도가 높을 수록 좋은 픽이다. 그래서 정글에 사일러스를 기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잔’ 이승용은 “할수록 괜찮은 챔피언이다”고 치켜세웠다.
시작은 LCK가 끊었지만, ‘정글 사일러스’는 ‘LOL 프로 리그(이하 LPL)’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6일차 경기까지 사일러스는 총 8번 등장해 6번 승리했는데, LPL이 4승으로 가장 많다. ‘닝’이 2승, ‘Xx’가 1승 1패, ‘티안’이 1승을 기록했다.
따라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LCK와 LPL의 파이널 무대에서도 ‘사일러스 정글’은 많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LPL에서 사일러스는 ‘리프트 라이벌즈’ 돌입 전까지 밴픽률 96.8%(2위)를 달성하는 등 탑, 미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바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