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던' 포기 못한 푸이그, "투수도 삼진 잡고 즐겨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7.07 05: 28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 레즈)의 트레이드마크는 배트 던지기, 이른바 ‘빠던’이다. 투수를 자극할 수 있어 메이저리그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이지만 푸이그는 데뷔 때부터 배트 던지기를 일삼아 투수들에게 악명이 높았다.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2014년에는 이 때문에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런 푸이그가 배트 던지기 포기를 잠시 고민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래리브라운스포츠’는 ‘푸이그는 배트 던지기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하나다. 푸이그도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가 선호하는 스타일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시내티 팀 동료들이 원래대로 즐길 수 있도록 격려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푸이그는 “경기장에 나가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일부러 배트를 던지진 않는다. 경기가 뜨거워지면 흥분할 때가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배트 던지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것이 내가 하는 방식이다. 그만 하려고 해도 나 혼자선 안 되더라”고 말했다. 

푸이그가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며 배트를 던지고 있다. /dreamer@osen.co.kr

신시내티 동료들은 푸이그에게 “원래 하던대로 네 할 일을 하고 즐기면 팀도 잘 될 것이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푸이그는 “내가 다시 즐기기 시작했을 때 우리 팀은 6연승을 했다”며 “투수를 무시할 생각은 없다. 내가 홈런을 치고 배트 던지기 하면 투수가 다음에 나를 삼진 잡고 소리쳐도 화내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투수와 타자 각자 마음껏 기쁨을 표현해도 좋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편 푸이그는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산페르난도에서 ‘야생마 어린이 재단’을 통해 ‘푸이그의 집’ 기공식 행사를 가졌다. 신시내티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LA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푸이그는 “LA에 있는 팬과 친구들이 그립다. 나를 응원하고 그리워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팀과 동료들이 있는 신시내티에서도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푸이그가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며 배트를 던지고 있다. /dreamer@osen.co.kr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 푸이그였지만 지난달부터 반등했다. 최근 25경기에서 타율 3할3푼 9홈런 17타점 OPS 1.08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타율 2할4푼7리 19홈런 49타점 OPS .772로 끌어올렸다. 특히 홈런은 2017년 개인 최다 28개를 넘어 첫 3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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