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터트린 김신욱이 쐐기포를 터트린 이동국을 축하했다. 이적설에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을 선보인 전북이 성남에 완승을 챙겼다.
전북 현대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19라운드 성남FC와 홈 경기서 김신욱의 선제골을 앞세워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2승 5무 2패 승점 4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상하이 선화 이적이 유력한 김신욱은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동국은 통산 201호골로 승리를 자축했다.

전북과 맞대결을 앞둔 성남 남기일 감독은 “김신욱의 경우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선수들의 정신력이 흔들릴 수 있다. 허탈한 감정을 갖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는 김신욱에 대해 동료들이 부러움이 넘쳐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김신욱은 상하이 선화와 이적료 700만 달러(82억 원, 추정), 연봉 500만 달러(58억 원)의 조건으로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북에서 16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신욱은 3배의 금액으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것. 이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뒤 김신욱은 성남과 경기서 선발로 뛰었다.
팀 분위기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신욱의 이적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었고 선수들도 그가 좋은 조건으로 이적하기 때문에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남기일 감독의 이야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잔뜩 웅크린 채 선수비-후역습을 펼치는 성남을 상대로 전북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주용이 문전으로 가볍게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더 슈팅으로 득점, 전반 16분 1-0으로 앞섰다.
남 감독의 표현대로 기분 좋은 김신욱이 만들어 낸 골이었다. 물론 기분이 좋지 않은 후배 이주용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없었다면 만들 수 없던 골이었다.
성남도 힘을냈다. 에델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전북은 주춤하지 않았다.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고 로페즈-문선민에 이어 손준호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2-1로 다시 앞섰다.
남기일 감독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펼친 전북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계속 움직였다. 문선민은 볼을 가로챈 뒤 돌파 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전북은 후반 38분 이동국이 로페즈의 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3-1을 만들었다. 남기일 감독의 표현이라면 이동국은 후배 김신욱의 이적이 부러워야 한다. 하지만 그는 골을 넣고 김신욱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함께 누렸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