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포지션서 맹활약한 송진규, 빅버드서 가능성 보이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07 20: 52

잊혀졌던 이임생 수원 삼성의 황태자가 가능성의 날개를 폈다.
수원 삼성은  7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타가트-최성근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5승 8무 6패를 기록하며 승점 23점으로 리그 7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제주는 6경기 무승(1무 5패)에 그치며 승점 11점(2승 5무 12패)로 강등권에 머물렀다.

수원은 주중 FA컵 8강 경주 한수원과 경기에서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포함해서 120분을 소화했다. 한의권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염기훈이 발뒤꿈치 통증으로 명단서 제외된 상황.
전세진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임생 감독은 1997년생인 송진규를 한의권-타가트 투톱 밑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전지 훈련 당시 이임생 감독은 송진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며 신뢰를 보냈다. 실제로 인터뷰서도 수차례 송진규의 이름을 거론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 기대를 반영이라도 하듯 송진규는 울산 현대와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우승 후보인 울산의 강력한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송진규는 그뒤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그 고난의 시간들은 송진규에게 약이 됐다. 지난 주중 FA컵서 이임생 감독은 송진규를 투입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포지션은 이전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송진규의 원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김종우랑 교체로 경기에 들어산 송진규는 경기 내내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시야, 시원한 중거리포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임생 감독은 제주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FA컵 활약 때 보여준 모습을 믿고 송진규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송진규는 제주를 상대로도 펄펄 날았다. 투톱 밑에서 부지런하게 뛰어 다니며 제주의 수비 약점을 헤집었다. 전반 26분 침투하는 타가트를 보고 찔러주는 장면에서 시야와 침착함이 돋보였다. 왕성한 수비 가담으로 제주의 공격을 막아서기도 했다. 
맹활약한 송진규는 후반 16분 신세계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제 포지션서 2경기 연속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그가 이임생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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