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5회였다.
LG트윈스 에이스 타일러 윌슨(30)이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이닝 6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윌슨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호투를 펼치다 5회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1회외 2회는 6명의 타자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3회는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으나 병살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4회도 2사후 안타를 맞았으나 역시 무실점 행진. 4회까지 단 2피안타의 에이스 투구였다. 타선도 5회까지 7점을 뽑아주며 든든하게 지원했다.

그런데 5회 갑자기 흔들렸다. 유민상과 이창진을 연속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오선우는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한승택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오정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만루위기에 몰렸다. 흔들린 윌슨은 최원준의 몸을 맞혀 두 점째를 허용했다.
기세가 살아난 KIA는 박찬호가 우전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윌슨에게는 4실점째였다. 대타 이우성과 접전끝에 볼넷을 내주고 다시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유민상에게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6실점이었다. 11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결국 5회를 마치고 내려갔다.
윌슨은 작년 입단 이후 한 경기 최다 7실점이 있었다. 올해는 두 번의 6실점이 있었다. 그러나 한 이닝에 6점을 내준 것은 처음이었다. 잘 던지다 갑자기 무너진 것도 이례적이다. 더욱이 6회말 정우영이 오선우에게 동점홈런을 맞는 바람에 시즌 9승 사냥도 물거품이 됐다. 평균 자책점도 2.28에서 2.62로 높아졌다. 의문의 일요일 밤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