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롯데 투수들은 수비로 얼마나 손해를 볼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08 09: 01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들은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엉성한 수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 야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70개의 실책을 범했다. 단순히 실책이 많을 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는지 보여주는 DER(수비효율)에서도 0.637에 머무르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이러한 수비환경에서 롯데 투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5.37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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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롯데 투수들이 부족한 것도 분명하다. 투수에게 온전한 책임있는 결과인 삼진, 볼넷, 홈런만을 활용해 투수의 기량을 평균자책점 스케일로 보여주는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를 보아도 롯데는 리그 9위(4.67)에 불과하다. 하지만 적어도 리그 최하위는 아니다. 
롯데는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가 가장 큰 팀이다. 평균자책점이 FIP보다 무려 0.7점이 높다. 투수들이 수비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수비효율 9위 한화 이글스(0.648)와 8위 KIA 타이거즈(0.653)도 평균자책점이 FIP보다 높았다.
반면 수비효율 1위 두산 베어스(0.689), 2위 LG 트윈스(0.684), 4위 SK 와이번스(0.671)는 FIP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LG는 FIP(4.16)보다 평균자책점(3.59)이 0.57점이나 낮았고 두산과 SK도 각각 0.56점과 0.31점 차이를 보였다.
롯데 투수들은 잔루율도 66.9%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롯데가 유난히 운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다. 
탄탄한 수비를 갖춘 두산(72.8%)과 LG(70.9%)는 각각 잔루율 2위와 3위에 올랐다. 수비효율 4위에 머물렀던 SK는 잔루율은 가장 높은 74.1%를 기록했는데 투수들의 수비와 상관 없이 위기를 탈출 할 수 있는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빼어났기 때문이다. SK는 삼진률 20.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도 삼진률이 18.7%(리그 3위)로 나쁘지 않았지만 워낙 수비가 좋지 않다보니 위기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반등이 요원하다. 팀 성적을 보면 경기당 득점(4.63)은 리그 5위, 경기당 실점(5.82)은 10위로 얼핏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투수에게만 돌리는 것은 투수들에게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수비는 투수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9명의 선수가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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