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연습한 만큼 경기력 나왔다."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김행직(전남)의 표정은 미소가 번졌다.
세계랭킹 17위 김행직은 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끝난 '2019 포르투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21이닝만에 36-40으로 패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08/201907080258779835_5d2233d2b4100.jpg)
이로써 김행직은 통산 4번째 결승 무대에서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아시아 최초 2연속 우승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행직이었다.
하지만 김행직은 세계랭킹 1위이자 '4대 천왕' 야스퍼스를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김행직은 지난 2015년 룩소르(이집트) 대회 결승에서도 야스퍼스에게 패한 바 있어 4년 3개월만에 가진 설욕전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행직은 경기 후 "오랜만에 다시 한 번 2등을 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결승에서 졌지만 최선을 다했고 경기력도 연습한 만큼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오히려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이어 김행직은 "강자를 이기고 우승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차피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점수차가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김행직은 "점수가 초반 많이 벌어지다가 역전하는 찰나에 집중이 안 됐던 거 같다"고 반성하면서도 "연습을 많이하고 경기력도 살아나는 것 같아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08/201907080258779835_5d2233d3103d4.jpeg)
김행직은 이날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을 12위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14위까지 주어지는 '3쿠션 월드컵' 본선 직행 자격을 갖게 될 전망이다. 또 이번 대회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오는 11월 덴마크 라네르스 세계선수권 전망을 밝게 했다.
김행직은 "세계선수권서 우승하고 싶긴하지만 우선은 예선을 통과해야 하고 통과한다면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겠다"면서 "팬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행직은 평소 무념무상처럼 느껴지는 '무표정'함이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그는 "표정은 무표정이지만 내면에서는 많은 감정이 오간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행직은 "한국에 들어가면 지방에서 대회도 있고 국내 대회도 있고 다음달에 해외 대회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항상 단상위에 올라가면 좋겠지만 우승 준우승을 떠나서 연습한 만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