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침묵.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 극적인 한 방으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두산은 1위 SK를 상대로 5연패에 빠지면서 좀처럼 순위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1위를 따라잡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2연패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도 점점 가라앉게 됐다. 또한 이날 두산은 3위 키움이 승리한 가운데 경기를 내준다면, 3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1회말 두산은 SK의 에이스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볼넷과 3개와 안타 3개 등을 묶어서 4점을 몰아쳤다.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지만, 이후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찬스에는 삼진과 땅볼 등이 나왔고, 견제사까지 겹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에게 3회 1점, 7회 3점을 내주면서 4-4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초 두산은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역시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승리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11회에도 2사 후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쳤지만, 역시 홈으로는 들어오지 못했다.
연장 12회초 SK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두산은 최소한 무승부를 확보했다. 그러나 두산으로서는 1회 이후 득점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으면서 비겨도 아쉬움이 짙은 경기가 될 뻔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연장 12회말 1사에 오재일이 1볼-1스트라이크에서 하재훈의 슬라이더(140km)를 공략했고,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오재일의 시즌 1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
두산은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고, 2위 자리를 지켰다.
단순한 1승을 넘어서 두산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 주 맞이를 할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