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셀토스, “크기로 판단하지 마라, ‘차급’은 이미 죽은 가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7.08 08: 26

 정말 이런 시대가 됐다. 소형-중형-대형차로 달리하던 가치 구도가 보기 좋게 파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회 전반에 이미 보편화 돼 있다. 1인 가구가 소비의 강력한 주체로 자리잡으면서 소형-중형-대형 아파트로 높아지던 계단형 가격 구조도 파괴 된 지 오래다. 
고가의 소비재이지만 교체 주기가 짧아 트렌드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자동차 업계도 세그먼트 파괴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소형차=저사양, 대형차=고사양’이라는 종래의 관념을 버리고 상식을 리셋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어쩌면 ‘고사양 소형차’의 탄생은 시대적 소명인지도 모른다. 
기아자동차에서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셀토스’가 이 같은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한 차다.

기아차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

먼저, 익숙한 기준으로 이 차를 살펴보자. 
셀토스는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루프랙 미적용시 1,600mm), 휠베이스 2,630 mm의 차체를 갖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로 인기 절정인 ‘니로’를 생각하면 그림이 잡힌다. 니로는 전장 4,355mm, 전폭 1,805mm, 전고 1,545mm, 휠베이스 2,700mm의 제원을 갖고 있다. 니로와 비슷하고, 기아차에서 이미 운용하고 있는 소형 SUV 스토닉 보다는 훨씬 큰 차체를 갖고 있다. 
소형 SUV의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작아도 볼륨감 있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사이즈다. 외관 디자인은 소형차급이라고 하기에는 ‘뼈대가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중형 SUV를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듯하다. 출발부터 소형 SUV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차라기 보다는 중형 SUV를 기반으로 크기만 작게 설계한 듯한 느낌을 준다. 
기아차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
파워 트레인은 1.6가솔린 터보, 또는 1.6 디젤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하고 있다. 1.6 가솔린 터보의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27.0kgf·m이고, 1.6 디젤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f·m이다. 작은 체구를 움직이기에는 차고 넘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파워트레인이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떨까? 1.6 터보 가솔린의 엔트리 모델인 트렌디가 1,930~1,960만 원 사이에서 가격이 결정 된다. 최고 트림인 노블레스는 2,450~2,480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셀토스의 가격은 여전히 소형 차급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디젤은 엔진 제작 단가가 높아 가솔린 보다 190만 원이 더 비싸다. 
여기까지는 차를 보는 종래의 관점이다. 최근 트렌드가 대입 된 면면을 보자. 
셀토스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 장치와 차로 이탈 방지보조 시스템이 기본 장착 돼 있다. ‘작은 차에는 낮은 사양’이라는 고정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운전에 서툰 이들이 타는 차에 더 뛰어난 안전장치를 넣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역발상이다. 뒤집어 생각을 하니 이게 바로 상식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차로 유지 보조(LFA, Lane FollowDKSLing Assist),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ing), 하이빔 보조(HBA, High Beam Assist) 장치가 전트림 기본 장착 됐다. 
메인 트림인 프레스티지 트림(2,240~2,270만 원 예상)은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같은 핵심 편의 사양이 기본 장착 된다. 열선 시트, 통풍 시트는 겨울과 여름 기온이 극단적인 우리나라 기후에는 삶의 질과 직결 되는 사양이다. 
기아차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아차 최초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 같은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 된다. 요즘은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이 없으면 허전하다. 사운드 무드램프도 있다. 음악에 연동 돼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기능으로, 고급차를 가르는 기준으로 쓰인다.
옵션이기는 하지만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넣을 수도 있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운전의 피로도와 직결 된다. 드라이브 와이즈를 적절히 쓰면 같은 거리를 달리고도 운전자의 피로도는 기대 이상으로 낮출 수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기능 포함, SCC, Smart Cruise Control), 고속도로 주행보조 같은 기능이 드라이브 와이즈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t)가 동급 최초로 적용 됐으며 안전하차보조 경고음(SEA, Safe Exit Assist)은 뒷좌석 탑승객 안전도를 크게 높여 준다. 
소형이기는 하지만 SUV라는 본질을 살려 노면과 차량의 상태에 따라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4WD도 선택할 수 있다. 4WD를 선택하면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가 따라온다. 소형 SUV에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이라… 입을 다물지 못할 이들이 더러 있을 법하다.  
2WD라고 크게 아쉬워 할 건 없다. 2WD 전용으로 트랙션 모드 선택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즉 노면에 따라 스노우/머드/샌드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사륜만큼은 못하겠지만 눈길에서 절절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아차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
주행 모드를 노말/스포츠/에코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은 셀토스에서는 그냥 기본 성능처럼 보인다. 선택 버튼이 기어 상단에 있어 조작성도 뛰어나다.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투톤 루프도 선택사양에 들어가 있다. 2열 시트는 뒤로 32도까지 넘어간다. 이 정도면 2열 공간성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480리터의 공간이 나온다. 골프백 3개가 들어가는 넓이다. 
작다고 얕보지 말라는 투다. 중-대형에 비해 차체 크기 말고 없는 게 뭐냐는 반문이 나올법하다.  
이쯤 되면 ‘셀토스’ 앞에 붙은 수식어에 주목하게 된다. ‘하이클래스 소형 SUV’. ‘가성비’를 넘어 ‘가심(心)비’도 양껏 만족시키겠다는 심사다. 작은 공간이 만족감으로 꽉 차 보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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