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ML 포수, 몰리나 "FuXX"-서벨리 "포수 포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7.09 05: 30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이다. 부상 위험이 많아 '홈 충돌 방지법'이 생겼음에도 포수의 고난은 심심찮게 일어난다. 메이저리그에서 8일(이하 한국시간) 홈 충돌과 뇌진탕으로 포수 포지션이 이슈거리가 됐다. 아찔한 홈충돌을 놓고 SNS에서 설전이 이어졌고, 한 베테랑 포수는 '포수 포기'를 선언했다.  
세인트루이스의 포수 야디르 몰리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A 에인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 충돌 사진을 올리며 포수를 향한 거친 슬라이딩을 맹비난했다. 
이날 10-10 동점인 8회말 휴스턴의 공격, 1사 만루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우익수 뜬공 아웃 때 3루주자 제이크 마리스닉은 홈으로 태그업을 했다. 접전 타이밍에서 어깨와 헬멧으로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를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하고 말았다. 목이 돌아갈 뻔한 루크로이는 큰 충격을 받고서 그라운드에 그대로 뻗었고, 한참 후에야 일어설 수 있었다. 곧장 카트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진탕과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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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는 루크로이의 아찔한 부상을 두고 자신이 일처럼 분노했다. 몰리나는 "젠장,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처럼 미친 플레이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Fuxx’라는 욕설을 4차례나 쓰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휴스턴의 브레그먼, 매컬러스가 '마리스닉의 플레이는 고의가 아니었다. 루크로이가 큰 부상이 아니길 빈다'고 댓글을 달자, 몰리나는 "치리노스(휴스턴의 포수)에게 이 장면을 물어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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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구단과 마리스닉은 고의적인 플레이가 아니라며 루크로이에게 거듭 사과를 했다. 마리스닉은 정상 주로를 뛰어오다가 마지막에 포수 정면으로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큰 충돌이 일어났다. 마리스닉은 "(루크로이가) 홈플레이트 바깥쪽 끝에 위치한 것으로 보고 (피하기 위해) 인사이드 쪽으로 파고들려고 방향을 바꿨는데 잘못된 플레이였다. 충돌이 고의는 아니었다. 그가 무사하기를 바란다"며 사과했다.
MLB.com은 "마리스닉의 몸무게는 99.8kg다. 홈으로 쇄도할 때 시속 32km였다. 메이저리그 평균 스피드인 시속 29.6km 보다 빠른 속도였다"고 전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휴스턴 지역 병원에서 CT 촬영을 한 루크로이는 당분간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르고, 재검진을 받으며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피츠버그의 프란시스코 서벨리(33)는 "포수를 그만두고 다른 포지션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서벨리는 8일 피츠버그 지역지 DK피츠버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수로) 충분히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지금(포수로)처럼 살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벨리는 지난 5월 26일 LA 다저스전에서 뇌진탕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뛰면서 6번째 뇌진탕 부상이었다. 수 차례 뇌진탕 부상으로 고생한 그는 어쩌면 선수 생명을 지속하기 위해 '포수 포기'를 결심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1루와 3루 내야수 훈련을 하고 있다. 
2008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서벨리는 2015년 피츠버그로 이적, 통산 70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9리 36홈런 OPS .734를 기록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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