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육성 요람' 경찰 야구단, 올스타전 '마지막 인사' 어떨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7.09 08: 00

수 많은 스타를 배출한 경찰 야구단. 별들 속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경찰 야구단은 오는 10일 서산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의무경찰제도가 폐지되면서 경찰 야구단 역시 해단하게 됐다. 지난해 새로운 선수를 뽑지 않았고, 현재 남아 있는 선수들이 오는 8월 전역하면 경찰 야구단은 공식적으로 마지막을 맞게 된다.
경찰 야구단은 2005년 창단해 이듬해 퓨처스리그에 참가해 14년 간 선수의 성장을 도왔다. 선수들에게 경찰 야구단은 야구를 하면서 병역 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었다.

‘2019 KBO 퓨처스리그’ 경찰 야구단과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홈 경기가 30일 고양시 덕양구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수련장 벽제야구장에서 열렸다.현재 경찰 야구단은 정부의 의경제도 폐지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신규선수 선발을 중단했다. 이에 경찰청 야구단은 올해 8월 20명의 소속 선수들이 제대하면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수순을 밟는다.경찰 야구단 선수들이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jmpp@osen.co.kr

긴 역사만큼, 수 많은 선수가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성장했다. 양의지(NC)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최형우(KIA)도 이곳에서 기량 향상 후 재입단에 성공했다. 그만큼, 경찰 야구단은 KBO리그의 '육성 요람'이었다.
지난 2014년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공식 은퇴식이 진행됐다. 한화 이글스의 소속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지만, 1994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만큼, KBO리그 모든 구단과 팬이 모인 자리에서 박수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경찰 야구단의 혜택을 받지 않은 구단은 없다. 또한 선수들의 성장에 팬들도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경찰 야구단이 유지되기 까지 수많은 사람의 땀이 함께 했다. 선수들의 성장을 이끈 유승안 감독과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 약 13년 간 경찰 야구단에 살림꾼 역할을 했던 노명준 매니저와 관리관,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진 영양사, 먼 원정길을 함께 했던 버스 기사 모두 경찰 야구단을 이끈 주역이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도 "그동안 모든 어려움을 참고 함께해준 우리 야구단 코치진과 경찰 관리관, 그리고 매니저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 KBO 등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진심 가득한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찰 야구단의 마지막. 유승안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 여기에 함께 했던 모든 사람은 10개 구단 및 KBO리그 팬에게 박수를 받기에 자격이 충분하다.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아닐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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