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1176일 무승’ CLG… TSM과 천적 관계 청산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7.09 11: 11

 무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특정 팀을 상대로 승리가 없다면, 패배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그 악연을 끊었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TSM을 만날 때마다 고양이 앞의 생쥐처럼 작아졌던 CLG가 드디어 1176일에 달하는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CLG는 ‘2019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서머 스플릿 5주차 두 번째 경기에서 숙적 TSM을 만났다. CLG는 경기 초반 이젠 북미의 기인이 된 ‘루인’ 김형민의 아트록스가 ‘브로큰 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의 케넨에게 발을 묶이면서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위글리’ 레이먼드 그리핀의 사일러스가 길을 열면서 CLG는 10분 경 부터 리드하기 시작했다. CLG는 20분 경 김형민의 아트록스를 앞세워 한타에서 대승하면서 내셔 남작과 함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승리로 CLG는 부끄럽지만 꼭 끊어야 했던 악연을 정리했다. CLG의 승리를 조명한 ‘닷 이스포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늘 경기 이전 CLG의 마지막 TSM전 승리는 지난 2016년 벌어진 LCS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이다. 지난 2016년 승리에 가담한 이후 1176일, 무려 2만 8000시간 동안 미소를 지을 수 없었던  ‘스틱세이’ 트레버 헤이즈는 8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성원을 받을 수 없었는데, 근심을 덜어 다행이다”며 “좋은 팀원과 승리를 거머쥐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루인' 김형민.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CLG가 TSM을 제압하면서 2019 LCS 서머 스플릿의 순위는 오리무중이 됐다. 클라우드 나인, CLG, 팀 리퀴드가 모두 7승 3패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크라운’ 이민호의 옵틱 게이밍과 강호 TSM, 꾸준한 골든 가디언스가 그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 다시 하락세를 겪고 있는 100씨브즈, 초반 너무 많은 승점을 잃은 플라이퀘스트, 에코 폭스도 ‘대반전’을 선보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를 노려볼 수 있다.
한편 CLG와 TSM의 관계처럼 극상성은 아니지만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도 특정 팀을 상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이 있다. 진에어는 그리핀과 샌드박스를 상대로 각각 세트승률 18.2%, 0%를 기록 중이다. 진에어의 그리핀전 마지막 세트승리는 지난 2018년 7월 31일로, 344일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화생명 또한 그리핀, 샌드박스와 인연이 좋지 않다. 그리핀을 상대로만 지난 2018년 6월 12일 세트 1승을 올렸다. /lisc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