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우리 불펜이 강하다고 인식하면 됩니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는 88경기에서 59승 28패 1무로 2위 두산 베어스(53승 36패)에 7.0경기 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 구단 중 홈런 1위를 달리며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타선의 힘도 있지만, 평균자책점 3.51로 두산(ERA 3.4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진도 한 몫하고 있다.

SK의 선발진은 지난 7일까지 평균자책점 3.30으로 전체 1위를 달렸다. 앙헬 산체스와 헨리 소사로 이뤄진 외인 원투 펀치가 강력하고, 김광현이라는 국내 최고 토종 선발 투수도 있다. 여기에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뤄진 4,5선발 역시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킬 수 있는 자원이다.
선발이 강력한 가운데, 후반 책임질 필승조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0경기에서 SK 불펜은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LG(ERA 2.45)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마무리 투수 하재훈은 비록 지난 7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41경기에서 5승 2패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36로 뒷문을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여기에 서진용은 '유망주'의 알을 깨고 18홀드를 거두는 등 불펜 한 축을 담당했고, 김태훈(13홀드)도 믿음직하게 선발이 남겨둔 이닝을 지워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올 시즌 유독 중요해진 대한 투수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동시에 탄탄해진 마운드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공인구 반발력이 줄어들면서 타자에게 불리하게 된 만큼, 투수 역량에 따라 경기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큰 점수 차가 뒤집어지는 일이 줄어들었다”라며 “그만큼 투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진도 선발진이지만, 불펜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가 우리 필승조에 대해서 인식해주고 있으면 된다”라며 “SK 불펜이 좋다는 것을 알면, 상대로서는 포기하게 되고, 무리하게 선취점을 뽑아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자체적으로 아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라며 “상대가 인정하고, 팬들이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