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등판' 김윤수, 첫승의 기쁨 맛보다 [오!쎈 현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7.10 06: 37

2019년 7월 9일.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가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삼성은 이날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KBO에 김윤수의 선수 등록 공시를 요청했다. 이어 김윤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범수(한화)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김윤수는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15차례 등판해 1승 1패(평균 자책점 5.55)를 거뒀다. 최고 152km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 

김윤수 /what@osen.co.kr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한수 감독은 "김윤수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뛰었는데 최근 오른손 중지를 다치는 바람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윤수는 육성 선수를 상징하는 세 자릿수 등번호 103번에서 25번으로 바꿨다. 
그는 "25번이라는 새로운 등번호를 달게 됐는데 정말 기쁘다. 그토록 바라던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었으니 다치지 않고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는다면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오는 26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김윤수는 친형 김범수와 같은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때까지 잘하면 1군에 계속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노력하며 계속 (1군에)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수의 1군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0-2로 뒤진 9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선 김윤수는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구 최고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김윤수는 선두 타자 한승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정환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창진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김윤수는 박찬호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했다. 
삼성은 9회 박해민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데뷔 첫 등판에 나선 김윤수는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오늘 처음 뛴 것도 기쁜데 승리까지 얻게 돼 기쁘다. 운좋게 승리 투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엔 제대로 된 승리를 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특히 제구가 부족하다. 훈련을 통해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 프로에서 뛰고 있는 형의 조언이 여러모로 큰 힘이 된 것 같다".
2019년 7월 9일. 김윤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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