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외인 뽑아라" 몸값은 최소 활약은 최고, 샌즈 가성비 1등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10 11: 13

키움 히어로즈 샌즈가 연봉 대비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샌즈는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샌즈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12-3로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중반 키움과 10만 달러(약 1억 1830만 원)에 계약하고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땅을 밟은 샌즈는 25경기 타율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 OPS 1.122을 기록하며 경기수는 적었지만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5회말 1사 키움 샌즈가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pjmpp@osen.co.kr

샌즈의 활약에 고무된 키움은 샌즈와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대비 5배가 인상된 금액이지만 신규 외국인 계약 금액 제한이 100만 달러(약 11억 8300만 원)라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금액은 아니었다.
그리고 샌즈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거듭났다. 시즌 성적은 87경기 타율 3할1푼7리(328타수 104안타) 17홈런 80타점 OPS 0.974를 기록중이다. 리그 타율 10위, 홈런 공동 3위, 타점 1위, OPS 3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놀라운 점은 샌즈가 올 시즌 대체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면 몸값이 가장 적은 외국인 타자라는 것이다. 시즌 중 부진으로 교체된 롯데 자이언츠 아수아헤(총액 55만1000달러) KIA 타이거즈 해즐베이커(70만 달러), NC 다이노스 베탄코트(100만 달러) 모두 샌즈보다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샌즈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가장 적은 연봉을 받다보니 자연스레 가장 가성비가 좋은 외국인 타자가 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보면 샌즈는 4.17을 기록하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4.17승을 더 올렸다는 의미다.
WAR은 누적 지표이기 때문에 시즌이 한창인 지금 시점에서 연봉 대비 WAR을 계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타자들간 비교를 위해 계약규모/WAR을 계산하면 지금까지 구단들이 1승을 더하기 위해 얼마를 투자했는지를 대략적으로 볼 수 있다.
샌즈는 대체선수보다 1승을 더하는데 12만 달러(약 1억 4196만 원)가 들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가장 적은 금액이다. 2위가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20만 달러), 3위는 KIA 타이거즈 터커(22만 1000달러)였다.
KT 위즈 로하스는 WAR 3.79로 외국인 타자 중 두 번째로 높았지만 1승당 투자금액은 42만 2000달러(약 4억 9923만 원)로 최소금액 4위에 그쳤다. 계약 규모가 160만 달러(약 18억 9280만 원)로 좋은 활약을 하는만큼 몸값도 비쌌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적어도 몸값에 준하는 활약을 했지만 가장 많은 금액에 재계약한 삼성 라이온즈 러프(170만 달러)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WAR 2.54를 기록하며 1승당 비용이 66만 9000달러(약 7억 9143만 원)에 달했다. 이는 성적 부진으로 교체된 아수아헤(64만 1000달러)보다도 높은 비용이다.
언제나 효율성 좋은 선수를 찾아다니는 키움은 올 시즌에도 요키시, 브리검, 샌즈를 모두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잡는데 성공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고의 가성비 타자 샌즈가 내년에는 어느정도의 금액에 계약을 하게될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