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궤도에 오른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의 윤일록(27)이 부메랑이 되어 친정팀 FC 서울에 비수를 꽂는다.
제주는 10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홈 경기서 서울과 격돌한다. 2019시즌 K리그1 반환점을 돈 가운데 리그 11위.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부진에 빠진 제주의 입장에선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다. 서울은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승리의 초대장은 윤일록이다. 서울은 윤일록에게 특별한 팀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137경기에 출전해 21골 24도움을 기록했다.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으며 2017년 8월 K리그 통산 46번째 30-30클럽 가입자로 등극하며 최고의 커리어를 보낸 팀이다.
![[사진] 제주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10/201907101133774651_5d254ecf5afbd.jpeg)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난다. 올해 일본 J리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제주로 임대 이적한 윤일록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3월 29일 울산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뒤 꾸준히 폼(16경기 2골 1도움)을 되찾았다. 특히 최근 활약은 인상적이다. 지난달 29일 대구전(1-1 무)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득점까지 터트렸다.
7일 수원전에서는 아쉽게 침묵했지만 자신의 주포지션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제주의 공격을 주도했다. 오른발잡이지만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직접 마무리까지 하는 '반대발 윙어'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서울전에서도 전술 변화에 따라 오른쪽 측면까지 소화하며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윤일록은 "상대팀 서울은 내게 특별한 팀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고 뛰겠다. 제주 합류 후 목표가 공격포인트 15개였는데 아쉽게도 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욕심을 가지면 잘 안 풀린다. 팀 승리가 우선이고 팀의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윤겸 감독은 "윤일록은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공간 패스 능력까지 뛰어난 전방위 공격카드다. 윤일록의 발끝이 타오르면 상대 수비 견제가 분산되면서 팀 전체의 화력까지 살아날 수 있다. 그만한 재능이 있는 선수다. 이번 서울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