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열풍 원조 '컬스데이' 경기도청이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김은지(스킵), 엄민지(서드), 김수지(세컨), 설예은(리드)으로 짜여진 '컬스데이' 경기도청은 10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예선 5차전에서 춘천시청을 7-5로 꺾었다.
이로써 5전전승을 거둔 경기도청은 4강 플레이오프에 1위로 진출했다. 반면 김민지(스킵), 하승연(서드), 김혜린(세컨), 김수진(리드)으로 구성된 현역 국가대표 '팀 민지' 춘천시청은 2위가 됐다.

경기도청과 춘천시청은 이날 오후 7시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결승전에 직행, 패자는 3-4위전(경북체육회-송현고) 승자와 준결승전을 거쳐야 한다.
이번 대회는 모두 6개팀이 출전했다. 예선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참가팀이 모두 한 번씩 맞붙어 상위 4개팀을 가린다. 이후 4강이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경기도청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는 춘천시청이 3엔드에서 3득점하며 균형이 깨졌다. 1, 2엔드가 모두 블랭크 엔드(무득점)로 끝났지만 스킵 김민지의 과감한 투구로 춘천시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경기도청이 추격에 나섰다. 4엔드를 블랭크로 만든 경기도청은 5, 6엔드에서 연속 득점, 1점차로 추격했다. 7엔드에 2점을 내준 경기도청이지만 8엔드 2득점으로 5-4까지 따라붙었다.
경기도청은 9엔드에서 2점을 스틸, 6-5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경기도청은 10엔드 점수를 추가, 승부를 가져갔다. 춘천시청은 마지막 투구에서 실수가 나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실패했다.
지난 2012년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던 경기도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출전, 국내에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서로 격려하는 긍정적인 모습 때문에 '컬스데이(컬링+걸그룹 걸스데이)'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막내 라인이었던 김은지와 엄민지가 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도청은 2015~2016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이후 경북체육회와 춘천시청에 밀려 지난 3년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팀 킴' 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하며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8월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팀 킴’ 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던 춘천시청은 2년 연속 국가대표를 노리고 있다. 춘천시청은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종전까지 한국 여자컬링이 거둔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4년 경기도청이 거둔 4위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