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골잡이 타가트(26)의 발끝이 예사롭지 않다.
타가트는 1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인천과 원정 경기서 홀로 2골을 책임지며 짜릿한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타가트는 리그 10호골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하며 득점랭킹 선두로 올라섰다. 2위 페시치(서울), 김신욱(이상 9골, 상하이 선화)을 1골 차로 따돌렸다.

타가트는 전반 5분 만에 골맛을 봤다. 좌측면에서 구대영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 쇄도해 절묘하게 마무리하며 인천의 골네트를 갈랐다.
타가트의 치명적인 결정력은 후반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후반 1분 인천 센터백 양준아가 헤더 실수를 하자 지체없이 가로채 오른발 중거리포로 3-1 리드를 안겼다.
타가트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강팀 서울, 전북전서 골맛을 본 타가트는 지난 7일 제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타가트는 호주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는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국내서 열린 한국과 A매치서도 교체로 나서 28분을 소화했다.
타가트의 최대 강점은 결정력이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골문 근처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득점감각이 좋다"며 "골키퍼 위치를 보고 슈팅을 때리는 능력도 탁월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천부적인 감각만은 아니다. 노력이 더해졌다. 이임생 감독은 "훈련 때 세컨볼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높다"고 칭찬했다. 타가트의 이날 두 번째 골도 양준아의 헤더 미스로 나온 세컨볼을 따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합류한 타가트의 코리안 드림이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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