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동국 투혼, 김신욱 공백 완벽하게 채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7.11 05: 36

'최선참' 이동국의 투혼이 김신욱 이적으로 흔들릴 수 있던 전북을 일깨웠다. 
전북 현대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0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서 문선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3승 5무 2패 승점 44점으로 1위를 탈환했다. 
전북 선수단은 승리 후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경기였다. 또 공격의 핵심인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선수들은 끊임없이 뛰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신형민은 모든 공을 ‘주장’이자 ‘최선참’인 이동국에게 돌렸다. 그는 경기 후 “우리 모두 정신 차리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김)신욱이가 빠졌다고 해서 무너져서는 안됐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이)동국형 때문에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신형민은 자신의 말처럼 열심히 뛰었다. 사이드 라인으로 아웃되는 볼을 잡기 위해 손을 뻗을 정도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선참인 이동국이 아픔을 딛고 뛰었기 때문이다. 
신형민은 “동국형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축구화를 신기에도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을 보고 다들 최선을 다했다”면서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신욱이가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뛴다. 공백이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 다른 것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이동국은 끊임없이 뛰었다. 후배들이 교체되는 순간에도 그는 그라운드에 머물렀다. 이미 김신욱의 이적이 결정될 당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농담처럼 내놓았던 “20골”에 대한 이야기를 몸으로 증명했다. 
이동국은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구 수비와 공중볼 경쟁서 밀리지 않았다. 문선민의 선제골 상황에서 이동국은 머리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추가골 상황에서도 이동국은 위력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대구 골키퍼가 잡아내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김신욱의 이적으로 전북은 경기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대구도 부상 선수가 많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선참인 이동국은 몸을 아끼지 않고 뛰었다. 
신형민은 “다른 생각하지 않는다. 동국형이 열심히 뛰는 것을 보면 우리도 그냥 뛸 수 없다. 다들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