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오고 싶다” 올스타 류현진 소망, 전국구 스타의 모멘텀 만들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7.11 05: 32

“자주 오고 싶네요.”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영광을 한 번 경험해 본 류현진의 표정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경기 중,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할 때도 미소를 띤 채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류현진의 생애 첫 올스타 나들이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제90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로 등판해 1이닝 12구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고 그 영광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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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스타들의 중심에서 그리고 미국 전역의 야구팬이 지켜보는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올 시즌 주특기로 떠오른 땅볼 유도 능력을 통해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리그 MVP급 활약을 선보이고 각종 리그 타이틀홀더를 노리고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짧았던 1이닝이 끝나고 류현진은 “경기가 시작되니 진지하게 임한다. 재미있었다”면서 “전반기가 끝났을 때 모든 선수들이 소망하는 자리다. 앞으로 자주 오고 자주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로 올스타 단골 손님이 되기를 희망했다. 
데뷔 7년 차를 맞이하는 류현진은 올 시즌을 통해서 준수한 선발 투수에서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다. 올스타라는 ‘상징성’과 ‘영예’까지 얻었고 단숨에 올스타 선발 투수로 선정되면서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과거 포스트시즌 1차전 등판, 개막전 선발 등판을 통해서 류현진의 이름은 이제 미국 전국 중계 방송에도 이름을 자주 올리며 익숙한 이름이 됐다. 지역의 스타에서 전국구 스타로 가는 초입에 서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모멘텀이 필요했는데 이를 올스타전 선발 등판으로 만들었고 쇼케이스 무대를 마쳤다. 
클리블랜드 전역은 축제의 분위기였고, 올스타 대표 선수들의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걸어놓으며 올스타전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첫 출전인 류현진의 얼굴과 이름이 걸린 현수막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등 올스타 단골 손님들의 현수막만 거리에 나부끼고 있었다. 하지만 “자주 오고 싶다”는 류현진의 올스타 소망이 이뤄진다면 류현진의 얼굴도 올스타 개최 도시에 널리 알려질 터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은 더할나위 없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활약을 보여줬다. 이제는 그 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올스타전 출전이 전국구 스타, 미국 전역이 인정하는 에이스로 거듭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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