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스데이' 경기도청, '팀 킴' 경북체육회 꺾고 결승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7.11 11: 34

올림픽 맞대결은 원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컬링 열풍 원조 '컬스데이' 경기도청이 국가대표에 한 발 다가섰다.
김은지(스킵), 엄민지(서드), 김수지(세컨), 설예은(리드)으로 짜여진 '컬스데이' 경기도청은 1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팀 킴' 경북체육회를 7-5로 꺾었다.
이로써 경기도청은 이날 오후 2시 김민지(스킵), 하승연(서드), 김혜린(세컨), 김수진(리드)으로 구성된 현역 국가대표 '팀 민지' 춘천시청과 피할 수 없는 결승전을 펼치게 됐다. 이 대결 승자는 2019-2020시즌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된다.

반면 김경애(스킵), 김초희(서드), 김선영(세컨), 김영미(리드)로 구성된 '팀 킴' 경북체육회는 내년에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게 됐다.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는 모두 6개팀이 출전했다. 예선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참가팀이 모두 한 번씩 맞붙어 상위 4개팀을 가렸다. 예선 1, 2위가 맞붙어 승자는 결승전에 직행, 패자는 예선 3, 4위 승자와 준결승을 치렀다.
경북체육회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4엔드까지 2-2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첫 엔드는 블랭크 엔드(무득점)가 됐다. 경기도청이 2엔드에 1득점해 기선제압에 나서자 경북체육회가 3엔드에 2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곧바로 다시 경기도청이 득점해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5엔드 급격하게 경기도청으로 균형이 기울었다. 선공에 나섰던 경기도청이 스틸에 성공, 3-2로 다시 앞섰고 6엔드에 3점을 더해 6-2까지 점수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경기도청은 7엔드 2실점했지만 8엔드에 다시 1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북체육회는 9엔드에 7-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6엔드와 8엔드 실투를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도청에 승기를 넘기고 말았다. 경북체육회는 1년만에 다시 국가대표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기도청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세계컬링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경기도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출전, 국내에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서로 격려하는 긍정적인 모습에 '컬스데이(컬링+걸그룹 걸스데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은지와 엄민지는 당시 막내 라인이었지만 이제는 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도청은 2015~2016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이후 경북체육회와 춘천시청에 밀려 지난 3년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팀 킴' 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하며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북체육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다. "영미~"라는 유행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팀 킴'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특별감사, 경찰수사로 이어진 지도자 갑질 파문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다. 종전 스킵 김은정은 결혼 후 임신으로 후보로 물러난 상태. 이번 대회 김경애가 스킵으로 나섰지만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