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양창섭은 지난 3월 12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거쳐 5일부터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했다.
10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양창섭은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기초 재활 프로그램을 잘 마치고 경산 볼파크에 왔다. 수술 부위 통증도 없고 여러모로 느낌이 좋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니 더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일까. 수술 전보다 체격이 커진 것 같았다. 이에 양창섭은 "쉴 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몸무게가) 막 늘어날까봐 훈련도 열심히 했다. 몸무게는 줄었는데 근육량은 늘어났다"고 전했다.
수술 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그는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직접 뛸 수 없지만 열심히 응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는 게 양창섭의 말이다.
양창섭은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하게 할 이유가 없다. 천천히 잘 준비해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루키 돌풍의 주역이었던 양창섭이 바라보는 '특급 신인' 원태인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정말 잘하고 있다. 컨트롤도 좋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니까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2017년 4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장지훈은 "재활 기간 중 공을 던지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할 때마다 왼손으로 힘껏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양창섭 또한 "저도 그렇다. 동료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하고 싶다. 그래서 왼손으로 던져보기도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 후 머리맡에 글러브를 두고 잤던 그는 "이젠 옆에 두고 자는 건 아니다"고 씩 웃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양창섭은 수술 후 1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껏 야구를 시작한 이래 계속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쉬면서 한 번 되돌아보니까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것 같다. 열심히 잘 준비하면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양창섭은 팬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수술을 하는 바람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 잘 준비해 내년부터 20년 이상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야구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