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최다타이 8승' 윤희여, "데뷔 첫 승 인연 안동, 나와 궁합 잘 맞네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7.12 16: 41

'볼링여제' 윤희여(34, 스톰)가 개인 통산 8승으로 한국여자프로볼링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윤희여는 12일 경북 안동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안동 하회탈컵 SBS 프로볼링 경북투어' 여자부 결승전서 김유민(43, 타이어뱅크)을 245-147로 꺾었다.
이로써 시즌 첫 승에 성공한 윤희여는 개인통산 8승을 달성했다. 이는 최현숙(타이어뱅크)이 보유한 여자프로볼링 통산 최다승과 같은 기록이다. 우승상금은 600만 원.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윤희여는 전까지 3차례 톱5에 포함됐다. 하지만 번번이 결승전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그 사이 라이벌 최현숙이 먼저 8승 고지를 찍었다. 
윤희여는 경기 후 "올해 TV파이널에는 자주 올라왔지만 우승은 못했다. 그래서 정말 기쁜 마음이 크다"면서 "다른 때와 달리 에너지를 다 쏟았고 기가 빠졌다. 올해 첫 우승 문턱이었고 8승 생각이 간절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볼링장 오픈(작년 11월) 후 첫 우승이라 의미가 깊다"고 지친 표정을 지어보였다.
특히 윤희여는 최현숙과의 최다승 경쟁구도에 대해 "아예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언니와 친분도 있고 해서 라이벌로 여기기보다 최다승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기분 좋은 승부라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실제 윤희여는 경기 후 최현숙과 포옹하면서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희여는 "이번 결승전은 초반 긴장을 많이 했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그래서 스윙만 하자면서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너무 우승에 집착하니까 루키시절 떨어서 경기가 잘 안풀릴 때가 다시 생각난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안동컵은 윤희여가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곳이기도 하다. 루키시절이던 2016년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한 후 2017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곳이었다. 윤희여는 "잠깐 까먹고 있었는데 여기가 데뷔전 승리를 따낸 곳이다. 안동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윤희여는 "올해는 유현이, 전귀애 등 신인 활약이 두드러졌다. 프로 벽이 높아져 좋지만 그만큼 무서운 상대가 나타나 긴장감이 더 있다"면서 '이번 시즌 1승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메이저 대회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특히 삼호컵이나 스톰컵 챔피언이 돼보고 싶다"고 말해 남자들과의 성대결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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