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투수 정우영이 '운수 없는 날'을 보냈다. 강습 타구에 아찔한 부상을 당할 뻔 했고, 수비 실책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정우영은 3-3 동점인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박해민을 2루수 땅볼, 이원석을 삼진으로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이후 이상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러프가 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정우영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정우영에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굴절돼 내야 안타가 됐다. 자칫 머리에 맞은 것처럼 보였으나, 재빨리 내민 글러브에 스치고 어깨 뒤쪽을 맞았다. 부상을 당하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었다.

트레이너가 나와 몸상태를 체크하고, 정우영은 계속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다음 타자 이학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2사 1,2루에서 김동엽이 친 빗맞은 타구는 2루수 앞 느린 땅볼 타구, 2루수 정주현이 달려와 잡았으나 1루에서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정주현이 무리하게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 실책이 되면서 3루에 안착한 러프는 여유있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3-4로 역전됐다. 2사 2,3루 위기에서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강판됐다.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앞서 정주현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자책점이 됐다)
LG는 8회에도 실점하면서 3-6으로 패했다. 정우영이 패전 투수가 됐다. 타구에 맞고 수비 실책으로 패전까지 기록한 불운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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