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악연 ing...황교안, 축구장 유세 이어 국제대회 개회식에선 '숙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7.13 05: 2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스포츠계와 악연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12일 오후 광주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여했다. 야1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황 대표는 귀빈석 2열 정당대표석에 착석했다. 황 대표의 오른쪽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왼쪽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교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 동계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특히 이번 광주 대회는 194개국 선수단 7459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라 전 세계 수영인들의 눈이 집중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황 대표는 행사 첫 번째 프로그램인 '빛의 분수' 공연 중 졸기 시작했다.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의 환영사,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회장의 대회사 때도 고개를 숙인 채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빈축을 샀다.
마침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내년 총선 공천 원칙을 밝히던 중 졸고 있던 참석자를 향해 "조는 분이 계시네요? 곤란한 일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어 '내로남불'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황 대표와 스포츠의 악연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30일 선거운동이 금지된 축구장에서 유세를 펼쳐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황 대표는 홈팀 경남FC가 대구FC를 불러들여 경기를 가질 예정이던 창원축구센터에 막무가내로 들어갔다. 
황 대표는 경남구단과 경호원이 제지에도 불구, 자유한국당원들과 축구장에 들어가 재보궐선거 관련 불법 선거운동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개최, 경남에 제재금 2000만 원 징계를 부과했다.
연맹은 경기 전부터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음에도 경호인원을 증원하는 등 적절한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지적, 경남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봤다. 연맹은 경기장 내 정치적 언동 및 권유, 연설, 포교 등의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상벌규정에도 정치적 언동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연맹은 앞서 지난 2018년 4월 지방선거 당시에도 각 구단에 경기장 내 선거유세를 엄격히 금하는 취지의 지침을 배포한 바 있다.
하지만 불법 유세로 도의적 책임이 있는 황 대표는 경남의 제재금에 대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자신과 자유한국당의 잘못이 빌미가 돼 경남이 제재를 받았지만 경남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과연 황 대표가 이번 개회식 숙면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을 내놓을지 흥미롭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