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츄 "'금사빠' 한은솔, 치킨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Oh!커피 한 잔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7.13 13: 31

이달의 소녀 츄가 첫 연기에 도전한 tvN D 웹드라마 ‘필수연애교양’은 ‘연애학개론’이라는 실제 대학교 강의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연애의 미학’이라는 대학교 수업을 듣는 ‘썸’은 좋은데 연애는 싫은 대학생, 연애 센스가 없는 모태솔로, 대학생이 되자 권태기를 맞이한 커플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무살, 풋풋한 청춘남녀가 펼치는 ‘썸’과 ‘로맨스’가 핑크빛 설렘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필수연애교양’. 첫 화부터 한은솔(츄)이 다정한 임하준(김민철)에게 ‘금사빠’하면서 그 기대에 부응한다.
이렇듯 츄는 ‘필수연애교양’ 시작을 장식한다. 임하준에게 푹 빠지고, 미련한 사랑을 하고 있는 절친 강지영(장규리)에게 수업을 추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츄가 ‘필수연애교양’의 문을 활짝 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의 소녀 츄 인터뷰. /rumi@osen.co.kr

이달의 소녀 츄 인터뷰. /rumi@osen.co.kr
츄가 연기한 한은솔은 시청자들에게 대리 설렘을 주는 캐릭터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인 만큼 그런 모습을 설득력 있게, 더 설레게 표현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연기할 때 한은솔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대리 설렘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발랄해야 하는 지점과 설렘을 담아야 하는 지점을 연기할 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을 떠올렸어요. 반대로 어두운 부분을 연기할 때는 무서운 골목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두 감정 사이의 차이를 두려고 했어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치킨’, ‘무서운 골목길’을 떠올렸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어렵지 않게 자신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설정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엉뚱하지만 귀여운, 그리고 참신한 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의 소녀 츄 인터뷰. /rumi@osen.co.kr
‘연애의 미학’에서 학생들은 수업을 듣는 동안 세 명의 파트너를 만난다. 한은솔은 임하준, 정수록, 차주원(오세영)과 만난다. 임하준, 정수록에게는 ‘금사빠’가 되지만 눈에 씌인 콩깍지가 벗겨지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츄는 같은 ‘금사빠’지만 첫 파트너와 두 번째 파트너에 차이점을 뒀다.
“첫 파트너는 엄청나게 설레는 감정을 담아야 하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의 치킨 메뉴를 떠올렸어요. 두 번째 파트너는 첫 번째 파트너보다는 약하게 담아야 했기에 그냥 후라이드 치킨을 생각했죠. 사실 둘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요.”
무엇보다 극적인 건 두 번째 파트너 정수록과 에피소드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연인 뿐 아니라 친구 등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메시지를 준다. 서로의 행동을 오해하면서 큰 상처를 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일로 상처를 받아 트라우마가 생긴 한은솔의 과거도 드러난다. 한은솔이 누구보다 밝았던 이유는 트라우마를 감추기 위한 일종의 자기 방어였던 셈이다.
“한은솔이라는 캐릭터가 아픔이 있는 줄도, 트라우마가 있어서 더 밝게 행동하는지도 처음에는 몰랐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반전이 있어서 재밌었어요. 마냥 밝은 아이인줄 알았는데 매력도 느꼈고, 이해도 됐어요. 아픔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달의 소녀 츄 인터뷰. /rumi@osen.co.kr
반전 있는 캐릭터, 한은솔을 연기하는 츄에게는 호평이 쏟아졌다.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캐릭터에 다가가고, 표현하기 위해 몰입하기 쉬운 대상을 설정하는 등의 노력이 닿았다.
“원래는 댓글이나 반응을 잘 찾아보는 편이 아니에요.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호기심에 찾아봤는데,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고, 다른 연기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있어서 감동 받았어요. 느낀 점도, 배운 점도 많아요.”
이달의 소녀 츄 인터뷰. /rumi@osen.co.kr
‘필수연애교양’의 1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업을 들은 츄는 자신이 만약 이 수업을 강의하게 된다면 어떤 걸 알려주고 싶은지도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해와 사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각, 느낀 점, 상처를 받는 포인트가 다르잖아요. 서로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 사과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요.”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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