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료가 와서…" 임병욱이 밝힌 감독 200승 공 ‘쾌척’ 전말 [현장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7.13 17: 20

"외야에 지난해 불펜 포수 동생들이 왔었어요."
임병욱은 12일 '대형 사고(?)' 하나를 쳤다. 6-2로 앞선 9회말 2사에 마지막 타구가 중견수로 나선 임병욱에게 왔고, 임병욱은 안정적으로 공을 잡았다. 키움의 승리. 이날 승리로 장정석 감독은 감독 데뷔 후 200승 째를 채웠다.
의미있는 승리인 만큼, 키움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공을 잡는 선수가 기념구로 챙기기로 했다. 그러나 임병욱은 외야 관중석으로 공을 던졌고, 이를 본 좌익수 이정후가 재빠르게 달려가 공을 회수했다.

8회말 2사 만루 SK 김강민의 타구를 키움 임병욱이 펜스 앞에서 잡아내고 있다. /pjmpp@osen.co.kr

임병욱은 "어제 작년에 우리 팀에서 뛰었던 불펜 포수 동생들이 왔다. 경기 끝나고 공을 달라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아무 생각없이 공을 던져줬다. 그리고 곧바로 200승 공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장정석 감독은 "사실 당시 상황을 못봤는데, 매니저가 밖으로 뛰어 나가길래 무엇인가 했다. 직원도 열심히 뛰었다고 하더라"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정후를 비롯한 동료들 역시 임병욱의 사정 설명을 듣고는 "그럴 수 있겠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또한 임병욱은 이날 유독 수비에 집중한 이유가 하나 있다. 임병욱은 4타석에서 삼진 두 개를 당하는 등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다만, 수비에서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임병욱은 "타격에서 좋지 않아서 수비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공 하나에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정말 많은 집중을 했다"라고 밝혔다.
임병욱은 "동생들도 어제 호텔에 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괜히 자기들 때문에 욕 먹은거 아니냐고 하던데, 그런 거 아니니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나 때문에 이정후의 센스도 빛났고, 감독님의 200승도 빛났던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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