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은 '팬' 입니다."
SK 와이번스는 토요일 홈 경기를 마치면 '불꽃 축제'를 연다. 테마는 선수. 특정 선수를 위한 '선수데이'일 경우 그 선수를 주제로 혹은 그날의 수훈 선수를 주인공으로 불꽃 축제를 마련해왔다.
13일 키움전을 마치고 SK는 특별한 '주인공'을 선정했다. 바로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준 팬들이다. SK는 이날 키움을 상대로 4-2로 경기를 잡으면서 2연패 탈출이라는 선물을 팬들에게 이미 선사했다. 승리의 기쁨을 전했지만, 경기를 마친 뒤 이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광판에는 올 시즌 92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이 나왔고, 이후 본격적으로 불꽃 축제가 시작됐다. SK가 준비한 깜짝 선물에 팬들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을 바라봤다.
SK 관계자는 "그동안 선수를 주제로 했는데, 오늘은 특별하게 팬을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전반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선수들도 힘을 내면서 선두를 달리게 됐다. 또한 올스타전에서도 많은 팬이 투표를 해준 덕분에 많은 선수가 뽑힐 수 있게 돼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이야기했다. SK는 이번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 포함 총 7명이 나간다. LG의 8명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염 감독은 승리 후 "정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의 열띤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내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2-2로 맞선 6회말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이재원은 "결승타를 치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유난히 팬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이 맛에 야구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긴장이 풀렸다"라며 팬들에게 결승타 공을 돌리기도 했다.
말 뿐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많은 팬들이 선수단의 퇴근을 기다렸다.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13승(2패)로 전반기를 마친 앙헬 산체스는 경기 종료 후 개인 약속이 있었지만, 팬들에게 모두 사인을 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산체스도 경기를 마친 뒤 "후반기에 특별한 목표는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팀이 많은 경기를 이기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팀 내 최다승 투수로서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