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선발 휴식-야수 혹사, 동의하기 어렵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7.14 10: 00

 “피로 누적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글쎄…”
144경기 체제, KBO리그도 선수 관리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10일간 휴식을 주는 팀들이 많아 졌다. 주로 젊은 선발들에게 체력, 몸 관리 차원에서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빼 주는 것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선발 휴식’에 대해서 다소 다른 의견이다. 류 감독은 지난 12일 “요즘 기사를 보면 (선발 투수의) 피로 누적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선발은 화요일과 일요일 로테이션을 제외하고는 꼬박꼬박 5일 휴식 후 등판한다. 5일이면 선수가 루틴을 따르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경기에 앞서 LG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잔부상이 아니라면 선발 투수는 5일 휴식 후 로테이션으로 충분히 체력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한 차우찬(LG)은 5~6월 5~6점대로 치솟았고 최근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류 감독은 “부진하다고 뺄 수 없다. 외국인 선수 둘 빼고는 국내 투수 중에서는 에이스 아닌가. 믿고 기다린다”며 “5일 휴식 선발 로테이션 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피로 누적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 혹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주전 선수가 매 경기 출장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마련이다. 류 감독은 "주전은 매 경기 뛰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LG 주전들은 대체로 출장 이닝이 많은 편이다. 
단, 주전과 큰 차이가 없는 백업 선수가 있다면 다르다. 류 감독은 "두산 내야를 보면 주전 백업 차이가 크지 않다. 류지혁이 김재호를 대신해 유격수를 볼 수 있고, 오재원 대신 최주환이 2루수로 나가더라"며 주전같은 백업이 있다면 일정 부분 번갈아 출장시키는 것에 동의했다. 
KBO리그도 이제는 메이저리그처럼 야수들이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약간 트렌드가 됐다. 체력 소모가 많은 주전 포수가 일주일에 1경기 정도 쉬는 것은 이미 정착됐다. 그런데 메이저리그는 휴식일 없이 장거리 원정을 오가며 때로는 20연전도 한다. 주전 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KBO리그는 일주일에 6경기, 월요일은 항상 쉰다. 류 감독은 “야수 혹사라는 말도 있던대 글쎄...”라고 말했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어린 투수들은 때로는 휴식으로 재충전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144경기 체제가 되면서 시즌 후반 체력 관리가 주요 변수가 되기도 한다. 팀마다 상황, 감독의 운영에 따라 정답이 하나는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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