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 새 주인' 박찬호, "10년 후 감독과 선수로 우승 약속 지키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7.14 07: 25

이범호에게 25번을 물려받은 박찬호(KIA)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이범호는 지난 13일 은퇴 행사 때 박찬호에게 자신이 사용했던 등번호를 물려줬다. 선배는 후배의 성공을 응원하고 후밴는 선배의 길을 따라가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전 3루수는 박찬호라고 생각한다. 나간다면 3루수에게 주는 것이 가장 맞다고 생각했다. 찬호가 고맙게도 남은 시즌 내 유니폼을 입고 뛰어주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좋아하는 후배에게 줄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다. 찬호도 '좋은 번호여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구단에서도 좋은 선수에게 주고 가도록 말씀을 하셨다". 이범호의 말이다. 

멋진 꽃범호의 퇴장이었다.   KIA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이범호(38)가 생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화려한 은퇴식과 축복을 받으며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범호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친정 한화이글스와의 은퇴 경기에 선발출전해 볼넷 1개를 골랐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01경기째 생애 마지막 타석에 찾아온 만루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멋진 마침표였다.    KIA 이범호 은퇴식에서 후배 박찬호에게 등번호 25번을 물려주며 격려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박찬호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배님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멋지고 뜻깊은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것 같아서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제게 '이범호'라는 석 자는 평생 존경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박찬호는 "지금까지 해주셨던 크고 작은 조언과 다그침 그리고 짧지만 행복했던 기억들을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박찬호는 "'25번' 사실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제가 선배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더 죽어라 해서 부끄럽지 않은 '25번' 박찬호가 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 그리고 정말 감사했다. 10년 후 감독과 선수로 만나서 우승하자는 약속 꼭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말 존경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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