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구단-선수, 한마음으로 '백혈병' 미하일로비치 쾌유 기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14 13: 40

'포르나 시니사' 볼로냐 팬-구단-선수가 한 마음으로 백혈병 투쟁에 나서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볼로냐는 지난 13일(한국시간) 개인적으로 중대한 사유로 인한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자진 사퇴를 알렸다. 
이후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기자 회견을 열고 자신의 백혈병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충격이었다. 그래도 병에 맞서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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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연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내가 기자 회견을 요청했다. 내 입으로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 추측성 보도를 원하지 않는다. 개인적 일이므로 존중을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검사 과정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사 과정서 아내에게 병을 숨겼던 것이다. 사실 결과를 듣고 충격이 컸다. 내 삶이 끝난 줄 알았다. 눈물만 흘렸다"라고 회상했다.
이제 병원에서 백혈병과 싸움에 나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울었지만 두려움의 눈물은 아니었다. 나답게 내가 하던 방식대로 병마에 싸울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볼로냐 팬-구단-선수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미하일로비치의 쾌유를 기원했다. 먼저 볼로냐 구단은 백혈병 치료 기간 동안에도 미하일로비치는 자신들의 감독일 것이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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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의 조이 샤푸로 회장은 "미하일로비치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남자다. 그의 병환 소식을 듣고 놀랐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앞장서서 그를 지지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샤푸로 회장은 "미하일로비치는 앞으로도 우리의 감독일 것이다. 물론 전문적인 사령탑 부재가 문제될 수 있지만, 미하일로비치를 위해 도와줄 사람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마음 편히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샤푸로 회장은 "이제 다른 말은 필요 없다. 포르자 시니사"라고 그에게 힘을 보탰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었다. 이날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기자 회견은 볼로냐 선수들이 훈련 시간에 열렸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선수들은 훈련보다는 태블릿에 모여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말을 경청했다고 한다.
풋볼 이탈리아는 "볼로냐 선수들은 비디오 컨퍼런스에게 자신들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다. 그래도 그들은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언론 앞에서 하는 말을 직접 듣고 싶어 했다"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팬들 역시 미하일로비치 감독을 격려했다. 이날 기자 회견에 진행되는 동안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이름을 연호한 볼로냐 팬들은 '그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지지 성명을 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기자 회견 직후부터 백혈병 치료에 나선다.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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