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당신은 페더러처럼 로빙 슛을 못하잖아"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은퇴를 선언한 피터 크라우티가 2일만에 복귀를 고민하고 힘들다"라고 하며 "윔블던서 보여준 동갑내기 로저 페더러의 활약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998년 토트넘에서 데뷔한 크라우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개 팀에서 뛰며 468경기 108골 58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도 42경기에 나서 22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스토크 시티서 번리로 이적한 크라우치는 구단과 션 다이치 감독의 만류에도 제 2의 인생을 위해 현역 연장 대신 은퇴를 결심했다.
크라우치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중국 슈퍼리그 등 해외 클럽의 러브콜을 모두 거절하며 그라운드를 떠날 계획이다.
21년의 현역 시절을 정리한 크라우치는 1981년생 동갑내기 로저 페더러가 보여준 활약에 아직 선수로 가능할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은 모양이다.
테니스 세계 랭킹 3위 페더러는 14일 열린 2019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상대로 역대급 명승부 끝에 아쉽게 2-3으로 패했다.
준우승이지만 '노장' 페더러가 이번 윔블던 내내 보여준 경기력은 팬들의 환성을 자아냈다. 4강전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결승전서도 놀라운 경기력으로 조코비치를 벼랑 끝까지 몰았다.
동갑내기 친구의 활약에 감탄한 크라우치는 자신의 SNS에 "그 친구가 저 나이에 저렇게 경기한다면 나도 할 수 있어"면서 태그로 컴백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 역시 크라우치의 농담에 유쾌하게 반응했다. 팬들은 "당신은 페더러처럼 로빙 슛을 못하잖아"라거나 "로저 페더러가 아니라 로저 래빗을 더 닮았어"라고 크라우치를 놀렸다.
진지한 팬도 있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 브렌트포드를 응원하는 팬은 "우리 공격수 없습니다"라고 은근슬쩍 권유하기도 했다.
물론 크라우치의 현역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쾌한 말솜씨로 소문난 크라우치는 은퇴 이후 방송 해설자로 나서기 위해 방송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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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터 크라우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