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감을 달리했던 승부는 결과에서도 갈렸다.
14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끝난 '하나원큐 K리그2 2019' 부천FC와 안산 그리너스의 19라운드 경기는 결과적으로 안산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양팀이 처한 상황 속에 감독들의 명확한 전후반 전략도 흥미로웠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전반전에 승부를 걸었다. 송 감독은 "상대가 빈치씽코를 비롯해 방찬준, 곽성욱, 김대열 등을 전반에 내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에게 어떻게든 전반에 득점을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15/201907150722772723_5d2bae7e17867.jpg)
반면 임완섭 안산 감독은 후반을 노렸다. "먼저 수비를 탄탄히 한 후 공격에 나설 생각"이라던 임 감독은 "전반은 수비 위주로 펼친 후 후반 빈치씽코 등을 투입해 득점을 노려볼 생각이다. 따라서 먼저 실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기는 송 감독의 의도대로 풀려가는 듯 했다. 선발로 공격 전방에 나선 말론이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감한솔이 오른쪽에서 오른 크로스를 정확하게 헤더골로 연결했다.
전반 무실점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임 감독은 전반 42분 빈치씽코를 투입했다. 곧바로 효과가 나왔다. 빈치씽코의 강한 슈팅을 최철원이 놓치자 박진섭이 다이빙 헤더로 밀어넣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가 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최철원이 걷어냈지만 공이 이미 골라인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전반을 1-1로 마치면서 후반은 사실상 임 감독이 원하는 그림으로 갔다. 방찬준과 곽성욱을 차례로 투입해 좀더 위협적인 공격력으로 부천 수비 빈틈을 노렸다.
승부는 후반 42분 다시 박진섭의 머리에서 갈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전방에 투입된 공을 김연수가 머리로 떨구자 박진섭이 머리로 밀어넣었다. 최철원이 손을 대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안산은 까다로운 부천을 상대로 거둔 이날 승리로 승점 27이 돼 5위로 뛰어올랐다.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4위 아산(승점 28)과는 불과 1점차. 이제 홈 4연전을 치른다. 전남, 부산, 대전, 아산을 차례로 맞이한다.
부천은 이 패배로 상승곡선을 탈 수 있었던 기회를 다시 놓쳤다. 올 시즌 첫 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다. 플레이오프까지 4점차를 유지하게 됐다.
쾌조의 출발을 알렸던 부천이었지만 결과는 안산이 챙겼다. 이날 승패가 이번 시즌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흥미로운 K리그2 중위권 싸움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