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돔구장' 열망 뜨겁지만…현실론 뒤집을 수 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7.16 05: 54

돔구장을 향한 대전 지역민들의 열망이 뜨겁다. 현실적으로 ‘개방형’ 구장에 무게가 기울지만 돔구장을 향한 지역 민심이 만만치 않다. 
지난 15일 ‘충청투데이’에 따르면 대전시의회 홍종원 의원(민주당.중구2)은 이날 임시회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돔형으로 신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구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이 어우러져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대전의 랜드마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주민설명회에서도 원도심 활성화, 폭염.우천.미세먼지 등 기후와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돔구장 건립을 요구했다. 당장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향후 돔구장 건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주민들은 “이왕 짓는 것 최신식 돔구장으로 미래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sunday@osen.co.kr

이처럼 돔구장을 향한 지역민들의 열망이 뜨겁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여러 차례 “재정적인 부담이 크다”고 난색을 표한 바 있다. 2만2000석 기준 개방형 구장 건설 비용은 약 1360억원이지만 돔구장은 두 배가 넘는 3000억원 이상이다. 유지 관리비 측면에서도 돔구장이 개방형에 비해 부담이 크다.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자문위위장을 맡은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도 “날씨 환경을 생각하면 돔구장이 가장 좋지만 경제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재원, 운영비, 경제성을 잘 조사해야 한다”며 돔구장 예찬론 대신 현실적인 충고를 건넸다. 서울에 비해 인구가 턱없이 부족한 대전에서는 비시즌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 
한화 구단도 돔구장보다 개방형 구장을 선호한다. 과학도시, 보문산 관광 연계 등 대전지역 특색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민들이 상시 찾을 수 있는 파크 형태 구장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선수단 설문조사 결과 돔구장 선호도는 8%에 불과했다. 올해 완공된 창원 NC파크처럼 천연잔디 구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왔다.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돔구장은 어렵다고 본다. 1년 365일 중 한화 홈경기는 70일 정도다. 야구를 하지 않는 나머지 300일을 생각해야 한다. 무리하게 돔구장을 지으면 무조건 적자를 볼 것이다. 서울에 있는 고척돔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전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jpnews@osen.co.kr
이처럼 현실은 개방형 구장을 가리키고 있지만 돔구장을 향한 지역 민심을 무시할 수 없다. 논란이 커지면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시는 한화, 야구팬, 지역민, 자문위원회 의견을 모아 이달 말 기본 계획 용역 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