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뒷심이 부족했던 것들은 모두 경기 당일 보여주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주간 브리핑을 통해 유벤투스와 친선경기에 나설 '하나원큐 팀 K리그' 선수단을 밝혔다. 유벤투스전에 나설 20인의 선수들은 필드 플레이어 18명과 골키퍼 2명으로 구성된다.
후보군은 K리그1 12개 클럽이 각각 11명씩 제출한 추천 선수 132명이다. 선수 선발 방식은 먼저 팬 투표로 11명을 선발한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 중 경기 위원회가 9명을 선정해 총 20명을 완성한다.

먼저 팬 투표로 선정된 베스트 11에서는 박주영(서울, 28982표) - 이동국(전북, 26673표) - 타가트(수원, 21991표)가 나선다. 미드필더에서는 세징야(대구, 56234표) - 김보경(울산, 37721표) -믹스(울산, 23590표)가 선발됐다.
포백은 박주호(울산, 33295표)-오스마르(서울, 37991표)-불투이스(울산, 26222표)-이용(전북, 53030표)가 구축한다. 골키퍼는 조현우(대구, 62938표)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선발 골키퍼 장갑을 차지했다.
각 포지션에서 최고 득표자가 선발되지만 투표 완료 이후 타 리그로 이적하거나 계약해지 등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한 선수는 차순위 득표자로 대체된다.
차점자는 로페즈(20704표), 에드가(16630표), 문선민(14830표), 윤빛가람(17467표), 사리치(16000표), 알리바예프(15065표), 홍철(32274표), 윤영선(19633표), 홍정호(17691표), 김태환(11751표), 송범근(6137표) 순이었다.
가장 아쉽게 팬11 자리를 놓친 것은 홍철이다. 그는 박주호와 불과 1021표 차이로 고배를 맛봤다. 수원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 속에 중간 투표 때 격차를 좁히는데는 성공했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홍철은 수원 관계자를 통한 전화 인터뷰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라고 하며 "다 팬분들 덕에 가능했던 일이다.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팬투표의 패인에 대해 홍철은 "나는 혼자인데, 박주호는 4명(본인, 아내, 자식)이 나서서 싸웠다. 이길 수가 없다"고 넉살을 떨더니 "살짝 뒷심이 부족했나 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홍철은 다행히도 경기 위원회가 선정한 와일드9으로 유벤투스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홍철은 "팬투표에서 진 것은 아쉽다.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못 보여준 것들은 경기 당일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