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소를 키우려면 부서진 건물을 다시 지어야만 한다. 엄청난 유저수 감소 및 인플루언서의 비난을 받은 에이펙스 레전드가 ‘핵 사용자 매칭’ 시스템으로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에이펙스 레전드의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핵 사용자를 퇴치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며 ‘핵 사용자 매칭 시스템’ 적용 소식을 발표했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AI의 ‘머신 러닝’이 적용될 이번 모델은 부정행위를 시도한 계정의 특징을 파악한 뒤, 핵 사용자들끼리 게임에 돌입하도록 ‘매치 메이킹’을 조정한다. 핵 사용자와 그룹을 맺고 경기에 나선 플레이어들도 제재를 받는다.

그 동안 에이펙스 레전드는 수많은 핵 사용자들로 몸살을 앓아 왔다. 핵 사용자 차단 목록은 지난 3월 35만 명에서 5월 77만 명으로 늘어났다. 에이펙스 레전드에 애정을 쏟았던 유저들은 게임을 되살리기 위해 ‘중국 락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핵 유저 때문에 뿔난 유명 스트리머 ‘슈라우드’ 마이클 글리직은 지난 4월 “차라리 배틀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한 적이 있다.
일단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핵 차단을 위한 의지는 확고하다. 모델 공개와 함께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핵 사용자와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핵 사용자 퇴치는 우리에게 최우선 목표다”며 “그 동안 신고를 해준 많은 유저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플레이 영상 녹화와 함께 많은 신고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출시 초기 ‘포트나이트’의 대항마로 칭송받았던 에이펙스 레전드는 핵 사용자 증가 및 콘텐츠 업데이트 문제로 날개 없이 추락했다. ‘핵 사용자 매칭 시스템’이 에이펙스 레전드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