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콜로라도)이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17일(이하 한국시간) '덴버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매체는 오승환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시즌 아웃된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신변 정리 후 귀국해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승환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로선 올 시즌이 끝난 뒤 콜로라도와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의 삼성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임의탈퇴 신분이다. 삼성은 2013년 11월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서 임의탈퇴 처리했다. 국내에서 FA(자유선수계약) 자격을 얻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오승환이 국내로 돌아올 때는 보유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하려면 삼성과 계약해야 한다.
물론 풀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오승환은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야 한다.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쿨하게 풀어주고 삼성이 자유의 몸이 된 오승환을 품에 안으면 최상의 시나리오. 수술 후 재활 기간 중 징계를 소화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삼성은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승환이 삼성에 복귀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해진다. 마땅한 소방수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에 오승환이 가세한다면 마운드의 무게감이 확 달라진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두루 거친 오승환이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다면 최충연, 최지광, 장지훈, 양창섭, 원태인 등 삼성의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흥행을 위해서도 오승환이 필요한 상황. 가장 믿을만한 흥행 카드였던 이승엽이 은퇴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스타가 필요하다. 과거 대구 홈경기 때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면 전광판에 '끝판대장'이란 문구가 뜨면서 거의 동시에 종소리가 울렸다. 중고교 시절 수업시간 끝을 알릴 때 나오는 멜로디와 비슷한 종소리. 밝고 명랑한 스타일의 음악이었다.
바로 이 종소리가 잠시 나온 뒤 곧바로 '쿵쿵' 하는 중저음 배경 속에 애니메이션 주제곡인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시작된다. 오승환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가면 팬들은 열광하기 시작한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진다면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듯. 삼성과 오승환 모두 서로가 필요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