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균 감독이 중국 무대서 퇴진하게 됐다.
17일 중국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톈진 하이가 박충균 감독에게 결별을 알렸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박 감독을 경질했다"면서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권경원이 빠진 상황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 박 감독은 지난해 성과에도 불구하고 톈진 텐하이를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톈진 텐하이는 18일 열린 산둥 루넝과 원정 경기서 1-2로 패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레오나르도와 송주훈이 모두 출전했다. 다만 레오나르도는 전반 막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산둥은 전반 36분 펠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추가시간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톈진은 후반 레오나르도 대신 출전한 알란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박충균 감독은 이미 지난해 부진하던 톈진 취안젠에 긴급 부임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하지만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박 감독 대신 부임한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지 못한 채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톈진은 션샹푸 감독을 선임한 뒤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톈진은 11경기를 펼치며 1승 4무 6패 승점 7점으로 강등권은 16위에 머물렀다. 톈진 구단은 지난해 막판 팀을 구한 박충균 감독에게 도움을 청했고 다시 부임했다.
하지만 부임 후 팀은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수비 핵심인 권경원이 군 문제 때문에 K리그로 복귀했다. 권경원이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송주훈을 영입했지만 안정감이 부족했다.
또 전북에서 뛴 레오나르도를 영입 했지만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이날도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레오나르도는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톈진은 팀 부진의 책임을 모두 박 감독에게 돌린 상황이다. 소방수로 합류한 박 감독은 제대로 뜻을 펼칠 시간도 부족했다. 박 감독은 FA컵서 승리를 거뒀지만 슈퍼리그서는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4무 3패를 기록하며 꼴찌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무모하고 냉정한 판단에 박 감독도 희생됐다. /10bird@osen.co.kr